경상북도 영천에는 독특한 형태의 교회가 있는데요, 나지막하고 소박한 돌담과 한옥의 아담하고 평온한 느낌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목조 한옥 교회당, 자천교회입니다.

화북면 자천리에 있는 한옥 교회당으로 1900년대 초에 지어져 우리나라 한옥 교회 중 두 번째로 오래된 교회입니다.

경북문화재자료 제452호로 지정된 이 교회는 미국인 선교사 어드만이 신자들과 합심하여 지은 곳으로 2003년도 12월 15일에 문화재로 지정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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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천 자천교회(경상북도문화재자료 제 452호)


대체적으로 자천교회의 구조와 외관은 한국 목조건축 양식을 이용했으나 내부 공간은 바실리카 식 교회 양식을 일부 사용하여 동양과 서양의 건축기법이 절충된 형태로 축조되었습니다. 지붕은 우진각 지붕으로 편명 형태는 직사각형으로 앞면 2칸·옆면 4칸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내부 천장은 연등천장으로 트러스 구조의 지붕틀이 그대로 드러나 있는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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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천교회 예배당 내부


또한 건물의 내부에는 기둥들이 줄지어 늘어놓아 져 있는데 이 때문에 공간이 둘로 분리되어 있는 듯한 느낌을 받으실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는 남녀의 좌석을 구분 짓기 위해 칸막이를 두었던 장부구멍과 함께 남녀를 분리시켜두기 위함이었다고 추측하고 있습니다. 좌석은 물론 출입문 역시 분리되어 있었다고 하니, 남녀칠세부동석이라는 당시 우리나라의 신념이 얼마나 엄격하고 뿌리 깊었는지 예상이 가시죠? 하지만 광복 이후에 이러한 구분을 없애고 지금의 모습과 같이 함께 드나들 수 있는 문을 새로 두었다고 합니다.

자천교회 예배당 건물은 개신교 선교를 시작하던 초기의 시대적·건축적 상황과 교회건축이 토착화되는 과정이 잘 나타나 있는 사적으로 한국 기독교 사적 제 2호로 지정되기도 했는데요, 자천교회의 교육관으로 사용하고 있는 신성학교는 처치스테이로도 활용되고 있다고 합니다. 이렇듯 자천교회는 독특하고 가치가 있을 뿐 아니라 고풍스러움을 잘 간직한 건축물로 현재에도 화북면 주민들이 예배장소로 애용하고 있으며, 종교를 넘어선 자랑스러운 우리나라의 유물이자 건축물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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