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 촉진 확대로 매출 신장 기대···한은, "기업 명절 보너스 관건"

정부가 다음 달 2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함에 따라 지역 유통업체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최대 열흘간의 황금연휴로 인한 소비 촉진 효과로 매출 신장에 이바지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긴 연휴로 해외 여행객이 더 늘어나는 등 기대와 전혀 다른 결과가 나올 것이라는 평가도 적지 않다.

5일 포항의 유통업체에 따르면 5월 9일이 대통령 선거로 임시공휴일로 지정됨에 따라 올 5월 황금연휴 기간 대형마트와 백화점 등의 매출이 껑충 뛰었다.

지난 4월 29일부터 5월 9일까지 이마트 포항 이동점과 포항점의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4%와 13.5% 각각 신장했다.

롯데백화점 포항점 역시 지난해에 비해 0.8% 증가했다.

5월 6일이 임시공휴일로 지정됐던 지난해 5월 연휴도 마찬가지였다.

지난해 5월 5일부터 나흘간 이마트 포항 이동점과 포항점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18.7%와 6.9% 증가했다.

롯데 포항점 역시 전년 대비 61%나 뛰었다.

오충균 롯데 홍보 실장은 “올 들어 계속 전체 매출 실적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5월 황금연휴에는 그나마 선전했다”라면서 “지난해 5월 연휴가 금·토·일이 포함돼 있어 2015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여건이 좋은 것을 고려하더라도 매출 실적이 나쁘지 않았다”라고 밝혔다.

반면 이번 임시공휴일 지정이 소비 활성화에 그다지 큰 역할을 하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 역시 적지 않다.

긴 연휴로 귀성객이 늘더라도 국내보다 해외로 나가는 지역민도 많아 여행서비스업에만 이익으로 작용 수 있다는 것이다.

소비 심리가 위축된 상황에서 올 5월 황금연휴와 달리 소비를 촉진 시킬 만한 계기가 없는 것도 원인으로 분석된다.

즉 올 5월에는 내수침체가 장기화 된 시점에 최순실 사태와 촛불 집회 등 대내변수로 지역 소비 심리가 크게 위축됐지만, 새 정부에 대한 기대감으로 닫혀 있던 지갑이 열렸기 때문이다.

게다가 새 정부가 기업에 하반기 신규 채용 인력 확대를 요청하는 등으로 지역 기업에도 영향을 미쳐 명절 보너스를 줄일 가능성이 있는 것도 이유 중 하나다.

김진홍 한국은행 포항본부 부국장은 “결국은 이번 황금연휴 경기 영향을 주는 것은 보너스”라면서 “지역 기업에서 명절 보너스를 얼마나 주느냐에 따라 소비 활성화가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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