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사대 4기 추가반입···北 미사일 대응 체계 확보
일반 환경영향평가·반대단체 설득은 숙제로 남아

7일 오전 경북 성주군 초전면 성주골프장 사드기지로 사드 발사대 4기가 반입됐다. 이날 기존 배치된 1기(오른쪽) 옆으로 반입된 4기중 1기가 배치돼 있다. 윤관식기자 yks@kyongbuk.com
국방부가 경북 성주군 미군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기지에 잔여발사대 4기를 반입하면서 사드포대의 기본적인 작전운용 체계가 완성됐다. 관련기사 3면

X밴드 레이더와 발사대 2기가 지난 4월 26일 반입된 이래 7일 오전 잔여 발사대 4기가 추가로 들어오면서 사드 1개 포대 구성이 마무리됐다.

7일 오전 8시 30분께 사드 발사대 반입과정 전후로 사드배치 반대를 주장하는 성주, 김천주민과 반대단체 등이 경찰 해산에 대한 극렬한 저항으로 반대주민과 경찰 등 30여 명이 부상을 입는 등 진통을 겪었다.

이번 잔여 발사대 반입은 문재인 대통령이 사드 잔여발사대 추가배치를 긴급지시 한지 41일 만이며, 지난 6일 오후 국방부의 잔여 발사대 반입 발표에 이어 이튿날(7일)전격 반입됐다.

당초 왜관 미군기지에 보관돼 있던 것으로 알려진 사드 발사대는 본지가 지난 7월 31일 1면에 보도한 것처럼 경기도 오산 주한 미군기지에 모두 보관돼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에 성주 사드기지에 추가 반입된 장비는 발사대 4기를 비롯해 레이더 보완시설, 비상시 전원공급을 위한 베터리, 사격통제레이더 및 교전통제소연결 전원공급 장치, 굴삭기, 진동 로라 등이다.

사드체계의 운용을 위한 1개 포대 병력은 미군 120명 정도로 알려지고 있다. 일명 ‘드래곤 여단’으로 불리는 미8군 소속 제35방공포병여단은 패트리엇 포대와 어벤저 단거리 지대공유도 미사일을 운용하는 육군 방공포병 부대다.

사드배치 반대를 주장하는 주민과 시민단체 등은 이날 오전 10시 30분께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문재인 정부가 국민을 배반했다. 박근혜 정권이 아닌 문 정부의 적폐임을 분명히 한다. 8천 명이 넘는 공권력을 한밤중에 동원해 사드배치를 강행한 것은 폭거로 기억될 것이다.”며 “사드를 뽑아내는 그날까지 포기하지 않을 것”을 천명했다.

군 당국에 따르면 사드는 상층 고도(40~150km)에서 요격하는 방어무기다. 1개 포대는 레이더 1대와 발사대 6기, 요격미사일 48발로 구성돼 있다.

사드 포대는 6개의 발사대를 레이더에서 400∼500m 정도 거리를 둔 전방지점에 부채꼴로 배치하며, 1개의 발사대는 유도탄 8발을 장착하며 30분 안으로 재장전이 가능하다.

사드비용은 1조 5천억, 요격 미사일 1발은 110억 원으로 미국이 부담한다.

성주기지에 배치된 사드 포대의 경우 주한미군지위협정에 따라 한국 측에서 부지와 시설을 제공 받은 미국 측이 전개·운용비용을 부담한다.

사거리 500km인 스커드-C 미사일과 개량형 스커드-ER 미사일 등을 요격할 수 있고, 특히 핵이나 생화학 탄두를 탑재한 미사일을 40㎞ 이상 고도에서 직격 방식으로 완전히 파괴할 수 있으며, 사드와 함께 고도 15∼40㎞에서 적미사일을 요격하는 패트리엇을 운용하면 촘촘한 다층 방어체계를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밝히고 있다.

환경영향평가는 일반 환경영향평가의 경우 최소 10개월 이상 소요되지만 이미 1차 공여면적 32만㎡에 대한 소규모 환경영향평가가 완료됐기 때문에 기간이 다소 단축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방부는 주한미군에 공여된 70만여㎡에 대한 일반 환경영향평가 작업을 수행할 업체 선정을 위한 공고를 조만간 낸다는 방침이며, 엄정한 환경영향평가를 거쳐 그 결과를 반영해 사드체계의 최종 배치 여부를 결정한다는 입장이다.



권오항 기자
권오항 기자 koh@kyongbuk.com

고령, 성주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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