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일본 6차 산업의 원조 일본 모쿠모쿠 농장
21세기형 농업으로 청년 실업 해소·지역경제 활성화 견인

모쿠모쿠 농장에는 다양한 놀이, 체험시설이 있다. 낚시 체험을 하고 있는 아이들
글 싣는 순서

1. 일본 6차 산업의 원조 일본 모쿠모쿠 농장

2, 후쿠오카 가야 노야, 국도변 휴게소 성공 비결

3. 고창 상하농원, 문경 오미자 체험촌의 경우

4. 경북도 농업 6차 산업 현황과 미래



△농업의 6차 산업

농업의 6차 산업은 1차 산업인 농업과 2차 산업인 제조업, 3차 산업인 서비스·유통업이 모두 한곳에서 이뤄진다는 의미다.

경북지역에서도 문경 오미자, 포항 죽장연 등으로 대표되는 6차 산업이 활발히 진행 중이다.

경상북도는 이미 농촌 일자리 창출을 통한 지역 농산업의 활력을 증진하기 위해 6차 산업을 농업 분야 핵심과제로 선정하고 우수 농업 경영체 발굴과 교육·전문컨설팅, 대형유통업체를 통한 판로확보 등을 추진해 가고 있다.

최근에는 경북 군위군에 있는 경북 농민사관학교 내 ‘경북농업 6차 산업 활성화 지원센터’ 사무실을 확대·이전하고 현판식을 하는 등 6차 산업 활성화에 더욱 속도를 내고 있다.

또한 경북도 내 농산업 전반에 걸친 6차 산업의 저변확대로 농가 소득 증대 및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유도하는 한편 2021년까지 인증업체 300개소를 지정할 계획이다.

이렇듯 농업의 6차 산업화가 지역경제 활성화의 미래로 주목받고 있는 상황에서 6차 산업의 선진지로 평가받는 일본의 성공사례와 경북을 비롯한 우리나라의 6차 산업 현황, 그리고 향후 계획 등을 알아본다.

모쿠모쿠농장 입구
모쿠모쿠 농장에서 돼지를 돌보고 있는 직원
△일본 6차 산업의 원조 모쿠모쿠 농장

일본 6차 산업의 원조로 평가받고 있는 일본 미에현 이가시 모쿠모쿠 농장은 일본에서 처음으로 농업의 6차 산업이라는 개념을 도입했다.

1987년 일본 농협에서 일하던 기무라 오사무(66), 요시다 오사무(67) 두 창업주가 회사를 그만두고 차린 ‘햄 공장 모쿠모쿠’가 출발이다.

이가시는 닌자로 유명한 인구 10만 남짓의 자치단체로 오사카, 나고야로부터 100㎞ 거리에 자동차로 2시간 떨어진 작은 도시로 모쿠모쿠 농장의 매출은 현재 연간 600억 원에 달할 정도로 지역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절대적이다.

14 ha 규모의 농장에는 여러 스튜디오와 공장이 있으며, 방문객들은 신선한 제품을 만드는 과정을 관찰하면서 쇼핑을 즐길 수 있다.

특히 많은 종류의 농산물을 생산하면서 스스로 현장 및 인터넷상의 레스토랑 및 상점을 관리하는 등 농업을 업계뿐만 아니라 식품 교육으로 발전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는 새로운 형태의 농업에 도전하고 있다.

특히 소와 돼지 등 낙농체험과 수제 햄, 소시지로 유명하며 농장 방문객은 연간 50만 명에 이를 정도다.

정직원 142명, 계약직 직원 96명, 파트타임 약 800명 등 고용창출에도 일등공신이다.

특히 직원 대부분이 30대 젊은 세대로 최근 우리나라의 가장 큰 사회 문제인 청년 실업 문제 해결에도 부러움의 대상이다.

그동안 100억 엔 정도가 투자됐으며 이 중 30%를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가 부담했다.

모쿠모쿠 농장에서 직접 만든 햄과 소시지
최근에는 햄, 소시지와 함께 직접 만든 맥주도 인기다
△모쿠모쿠 농장의 운영 프로그램

유명한 햄과 소시지 전문과 외에도 최근에는 지역 맥주 공방이 인기를 끌고 있다.

미에현에서 재배된 안전한 돼지고기로 만든 햄과 소시지는 독일 육류 제품 콩쿠르에서 많은 금메달을 획득하기도 했다.

현지에서 자란 보리로 만든 맥주도 월드 비어 컵에서 많은 상을 받았다.

모쿠모쿠 저지 농장의 신선한 우유는 푸딩, 케이크, 젤라토, 요구르트로 만들어지며 안전하고 품질이 우수한 제품으로 인기가 높다.

다양한 교육 경험과 활동도 할 수 있다.

500엔의 입장료만 내면 가장 인기 있는 일일 미니돼지 쇼와 수제 소시지, 딸기 따기, 버섯 따기, 어린이를 위한 조랑말 타기, 젖소 착유와 등을 무료로 할 수 있다.

제공되는 수업 및 활동은 수제 소시지, 돌로 만든 빵 굽기, 돼지고기 빵 만들기, 아이스크림 만들기, 딸기 따기, 딸기 모카 만들기 등이 있다.

또한 두부 공방, 빵 공방, 화과자 공방, 양과자 공방 등에도 체험객이 줄을 잇고 있으며, 모든 공방 앞에는 이들 제품의 판매처 위치를 알려줘 제품 만들기 참여 수익 외에 판매 이익까지 얻는 효과를 얻고 있다.

특히 모쿠모쿠 온천과 숙박시설인 오캐리 빌리지, 미니돼지공연장 등 숙박 및 오락시설은 잠시 즐기고 떠나는 공간이 아닌 체험객을 머물게 하는 성공 요인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최근 우리나라에도 전북 고창군에 있는 상하농원이 모쿠모쿠 농장을 벤치마킹해 농장을 운영 중이다.

모쿠모쿠 농장에서 운영하고 있는 모쿠모쿠 레스토랑
△레스토랑 모쿠모쿠와 일본의 6차 산업

일본의 작은 도시에서 수제 햄과 소시지로 출발한 모쿠모쿠 농장은 농업과 낙농인 ‘제1차 산업’에서 햄, 맥주, 빵, 두부 만들기 등의 가공을 다루는 ‘제2차 산업’ 그리고 그 제품을 직영 매장과 직영 레스토랑에서 판매하는 ‘제3차 산업’까지 스스로 하는 새로운 산업의 형태인 ‘제6차 산업’의 성공모델이다.

주요사업으로는 쌀, 채소, 과일, 표고버섯 등의 생산과 유제품, 우유, 아이스크림 등의 가공, 햄·소시지, 맥주, 두부, 빵, 양과자, 화과자 제조 및 수제 체험 교실, 물건 판매, 음식, 숙박, 온천 등 농업 공원 운영이다.

이 밖에도 식육 사업, 통신 판매, 직영 물건 판매점, 직영 음식점이 있는데 현재 나고야, 교토, 오사카 등 일본 주요 도시에 모쿠모쿠 레스토랑을 운영하며 농장의 유명세를 사업으로 확대했다.

마츠오 나오유키 모쿠무쿠 사장은 “통신 판매는 농업이 아니라고 할지 모르지만 21세기 농업은 농산물을 만드는 것만으로는 안된다”며 “가공·판매까지를 농업으로 바라보고, 많은 젊은이가 농업에서 밥을 먹고 살 수 여건이야말로 우리가 생각하는 낭만과 꿈이 있는 21세기형 농업”이라고 강조했다.

농장 관계자 또한 “농업 생산과 체험은 계절 차이 및 주말·평일 차이가 매우 커 이를 보완하기 위해서라도 직영 식당과 통신판매 등에 반드시 도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일본에서도 독특한 성공사례로 평가받고 있을 정도로 자신만의 색깔이 뚜렷한 운영과 경영방향을 가지고 있는 모쿠모쿠 농장은 좀처럼 헤어나지 못하고 있는 세계 경기 불황 속에서 농업의 6차 산업 활성화로 지역경제를 활성화 시킨 모범사례로 일본 국내는 물론 세계적인 부러움을 사고 있다.

특히 청년 실업문제 해결을 외치면서도 정작 농촌에는 젊은 인력이 없는 대기업 위주의 기형적인 취업 구조를 형성하고 있는 한국에 일본 농업의 6차 산업 성공사례는 ‘농업의 6차 산업이 지역경제 활성화의 미래’라는 확신을 심어주기에 충분하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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