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관캠프캐롤서 비상경보 울려···인근 주민들 새벽 불안에 떨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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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군부대 후문 주민들이 새벽에 울린 사이렌 소리때문에 큰 불편을 겪었다
“미군 부대에서 28일 오전 1시 25분부터 2시 5분까지 경보사이렌이 울려 많이 불안했습니다. 오늘도 미군 부대와 칠곡군청에서 새벽에 소동과 관련해 아무런 태도 표명이 없습니다.”

미군 부대 후문 근처 왜관읍 석전2리에서 옷가게를 하는 방모 씨(57)는 “새벽에 사이렌 소리에 잠이 깨 부대 쪽을 보니까 막사에 불이 훤하게 커져 있어 전쟁이 난 것이 아닌지 불안했다”고 하소연했다.

그는 “TV를 켜 상황을 점검해보고 인터넷 검색으로 공습경보 사이렌 소리와 비교했다”며 “너무 답답해 페이스북에 올릴까 고민했다”고도 했다.

심야의 사이렌 소리에 부대 주위로는 오래전 형성된 상가와 주택, 아파트가 밀집해 많은 주민이 불안에 떨어야 했다.

주민 이모 씨(75)는 “주민 10여 명이 부대 주위 자택 인근에서 무슨 일인지 불안해하며 한참을 서성거렸다”며“사이렌 소리가 그친 후에도 아침까지 잠을 잘 수가 없었다”고 호소했다.

28일 오전 1시 25분부터 2시 5분까지 40분간 칠곡 왜관캠프캐롤에서 비상 사이렌이 울려 인근 주민들이 불안에 떨었지만 미군 부대, 칠곡군청 어디에서도 주민들을 위한 입장표명이 없어 불만이 일고 있다.

칠곡 소방서 관계자는 “부대 측에서는 경보 및 화재 사이렌이 아닌 설비 관련 사이렌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근 주민 A 씨(30)는 “남북한 간 첨예한 대립 상황에서 장시간에 걸쳐 사이렌이 울려 전쟁이 난 줄 알았다”며 “112에 신고한 결과, 오작동으로 사이렌이 울린 것이라는 말을 듣고 가슴을 쓸어내렸다”고 말했다.

캠프캐롤 소기춘 민사처장은 “정확한 원인을 현재 조사 중이다”며 “결과가 밝혀지면 알리겠다”고 답변했다.

칠곡군 관계자는 “상황 근무자로부터 이런 일이 있었다는 것을 전달받았다며 정확한 상황파악은 특수지역인 관계로 어려운 상태다”고 밝혔다.

박태정 기자
박태정 기자 ahtyn@kyongbuk.com

칠곡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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