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도박물관 옥정암.
청도박물관은 29일부터 오는 12월 17일까지 ‘화산동으로 들어서다-청도 남산계곡 바위글씨 탁본전’을 개최한다.

화산동은 남산계곡을 가리키던 옛 지명이다.

여름철 청도의 대표적 피서지로 이름난 청도 남산계곡 바위 곳곳에는 옥정암, 화산동문 등 청도의 옛사람들이 남긴 글씨가 새겨져 있으나 바위글씨는 오랜 세월 풍화와 우거진 수목으로 마멸되고 훼손돼 육안으로는 글씨를 보기 힘든 상태이다.

이에 청도박물관은 자료의 보존을 위해 바위글씨 총 32점을 전부 탁본하고 관람객에서 공개한다. 이번 전시는 청도 지역문화의 자원 발굴이라는 의의와 남산계곡 바위글씨가 가진 예술성을 널리 알리고 그 의미와 가치, 그리고 보존·활용안을 모색하기 위해 기획됐다.

청도박물관 송재유고.
청도의 옛 중심지인 청도읍성에 면한 남산계곡(화양읍 동천리 소재)은 울창한 숲과 옥빛 계곡, 기암괴석들이 어우러져 예로부터 명승지로 이름난 곳이다. 약 1.5km에 달하는 계곡 총 19군데의 바위 면에 행초서의 유려한 글씨가 새겨져 있어 뛰어난 자연경관에 그에 걸맞는 인문경관이 만들어져 왔다. 신선을 사는 선계(仙界)를 꿈꾸며 이상향을 새기고 가슴에서 솟아나는 선비의 시흥(詩興)을 새겨져 있다.

대표 전시유물로는 조선후기 영조시대 명필가로 이름난 정하언의 글씨인 옥정암 글씨의 탁본과 ‘유화산록’이라는 글에서 남산계곡 바위글씨를 소개했던 19세기 청도 문사 김상은의 ‘송재유고’가 전시된다.

이승율 청도군수는 “이번 전시가 향토문화 자원의 가치를 널리 알리고 청도군민에게 고장에 대한 애향심과 문화적 자긍심을 갖게 되는 기회가 될 것이다”고 기대했다.

김윤섭 기자
김윤섭 기자 yskim@kyongbuk.com

경산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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