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방서 수원과 1대 1 무승부···7위로 정규라운드 마쳐
대구, 주니오 해트트릭 앞세워 전남 완파하고 8위 등극
상주, 서울에 아쉬운 0대 1 패배로 강등권 탈출 실패

▲ 포항스틸러스 양동현이 8일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린 K리그 클래식 33라운드 수원전 후반 46분 천금같은 동점골을 터뜨린 뒤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포항스틸러스가 양동현의 극장골로 가까스로 승점 1점을 보태며 정규리그 7위로 정규라운드을 끝냈다.

대구는 주니오의 원맨쇼를 앞세워 8위 전남에 4-1대승을 거두며 중위권 대열에 합류했으며, 상주는 서울에 0-1로 무릎을 꿇고 말았다.

포항은 8일 스틸야드에서 열린 K리그 클래식 33라운드 수원과의 경기에서 전반 6분만에 선제골을 내줬으나 후반 추가시간 양동현의 극적인 동점골로 1-1무승부를 기록하며, 승점 40점으로 7위자리를 지켰다.

지난 32라운드서 스플릿B가 확정된 포항은 이날 출발은 좋았지만 수원 전방을 맡은 박기동과 김건희의 빠른 공격에 어려움을 겪었다.

양동현을 최전방에 두고, 오랜 만에 징계에서 풀린 김승대가 뒤를 받친 포항은 룰리냐 손준호 무랄랴가 중원에서 수원을 맞았다.

이에 맞선 수원은 박기동과 김건희를 투톱으로 세우고 다미르가 뒤를 받쳤다.

포항은 전반 시작과 함께 룰리냐가 50m가량 단독돌파를 한 뒤 슛을 날리는 등 분위기를 잡아나갔지만 5분 김민우의 전진패스를 박기동이 다시 문전으로 깔아줬으나 다미르를 지나치면서 위기를 넘겼다.

그러나 안도의 숨을 돌리기도 전 수원진영서 포항쪽으로 길게 넘어온 볼을 김건희가 잡아 중앙으로 내준 것을 가볍게 슛, 선제골을 내주고 말았다.

이른 시간에 선제골을 내준 포항은 만회에 나섰지만 수원의 튼실한 수비벽을 뚫기가 만만찮았다.

오히려 17분과 18분 수원의 중앙침투에 잇따라 허점을 드러내며 위기를 내줬다.

포항은 19분 손준호가 수원 아크 앞쪽서 손준호가 벼락같은 슛을 날렸지만 살짝 빗나갔으며, 이후 간간이 공세로 전환했지만 수원의 두터운 수비벽을 뚫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반면 38분 신화용의 골킥을 박기동이 잡아 아크앞쪽으로 내준 것 김건희가 슛, 살짝 빗나가며 추가실점 위기를 넘겼다.
포항스틸러스 양동현이 8일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린 K리그 클래식 33라운드 수원전 후반 46분 천금같은 동점골을 터뜨린 뒤 배슬기로 부터 축하를 받고 있다.
후반들어서도 4분 룰리냐가 강상우의 크로스를 룰리냐가 논스톱 슛했으나 옆으로 흘렀다.

수원은 5분 김건희 대신 염기훈을 투입하며 분위기 전환을 노렸고, 11분 하프라인부근서 포항 박스 안쪽으로 연결된 볼을 박기동이 잡아 결정적인 골가골 기회를 허용했지만 강현무의 수퍼세이브가 나왔다.

포항도 17분 룰리냐와 김승대의 연계플레이를 통해 양동현에게 전달된 볼을 슛했지만 골대옆으로 흐르면서 탄식이 터졌다.

좀처럼 풀리지 않던 경기는 17분 심동운 대신 이광혁이 투입되면서 공세의 강도를 높일 수 있었고, 수원도 이에 맞서 19분 다미르 대신 이용래를 투입시켰다.

양동현의 슛으로 기세를 올린 포항은 20분 코너킥 상황서 배슬기의 헤더슛이 신화용의 선방에 막히고 말았다.

최순호감독은 33분 김승대 대신 장철용을 투입했으며, 서정원감독도 박기동 대신 조나탄을 투입하며 승부를 걸었지만 포항의 힘이 좀 더 강했다.

34분과 35분 완델손이 잇따라 좋은 슛을 날린 데 이어 40분 룰리냐의 헤더슛이 나오는 등 끊임없이 만회골을 노리던 포항은 46분 마침내 양동현의 골이 터졌다.

46분 수원 왼쪽에서 강상우가 문전으로 올려준 크로스를 손준호가 헤더로 살짝 방향을 바꿔주자 달려들던 양동현이 수원 골망속으로 밀어 넣었다.

양동현은 이 골로 시즌 17호를 기록, 수원 조나탄에 이어 개인 득점 단독 2위로 올라섰다.

하지만 역전을 시키기에는 시간이 모자랐다.

후반기들어 힘을 얻기 시작한 대구는 이날 광양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전남과의 경기에서 전반 29분 전남 페체신에게 선제골을 내줬으나 후반 1분만에 동점골을 터뜨린 주니오가 내리 3골을 쏟아부으며 4-1대승을 거뒀다.
대구FC 주니오가 8일 전남광양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K리그 클래식 33라운드 전남점 후반 15분 두번째 골을 쏘고 있다.

대구는 이날 전남과 팽팽한 경기를 펼쳤으나 29분 페널티킥 골을 내주면서 어려운 경기가 예상됐다.

그러나 후반 시작과 함께 주니오의 벼락같은 왼발 동점골을 터뜨리면서 경기분위기를 가져온 뒤 15분 상대 뒷공간을 파고드는 주니오를 향해 질러준 킬패스를 슛으로 연결, 역전골을 터뜨렸다.

기세를 올린 대구는 후반 35분 전남 왼쪽을 돌파한 정우재가 아크 안쪽으로 침투하던 주니오에게 연결, 해트트릭을 완성시켰다.

하지만 대구의 골세레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만회골을 노리던 전남 공격상황에서 하프라인 부근서 전남수비 발에 맞고 나온 볼을 차단한 전현철이 전남 아크 앞쪽까지 돌파한 뒤 슛, 팀의 네번째 골을 만들었다.

이날 승리로 대구는 승점 36점을 확보, 8위 전남을 끌어내리고 스플릿B를 시작할 수 있게 됐다.

특히 대구는 이날 최하위 광주와의 승점차를 13점으로 벌려 사실상 자동강등권에서 완전히 멀어졌다.

상주는 이날 서울과의 홈경기에서 팽팽한 접전을 펼쳤지만 후반 16분 서울 황현수에게 내준 선제골을 극복하지 못한 채 무릎을 굻으면서 순위상승 기회를 놓치고 말았다.

 

김현목·이종욱 기자
이종욱 기자 ljw714@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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