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부터 포항 평생학습원 덕업갤러리에서

서양화가 김옥연씨(49)가 오랜 잠에서 깨어나 포항을 대표하는 특산물인 과메기를 주제로 한 개인 초대전을 개최한다.

대구대 서양화과 석사인 김옥연씨는 한국미술협회와 구상회, 영천미목회, 다우회 회원으로 활약하면서 경북미술대전 우수상 및 각종 공모전에서 다수의 수상경력을 갖춘 화가다.

그동안 대구KBS전시실·메트로갤러리 부스전·오사카ATC무역센터 개인부스전·한일드로잉 교류전·북경올림픽기념 798베이징 전 다양한 전시회 경력을 갖춘 그는 최근 수년간 붓을 들지 못했었다.

지난 2011년 포항시 북구 기계면 학야리에서 시골 생활을 시작한 그는 이른 봄부터 늦가을까지 정원 곳곳에 피어나는 갖가지 꽃과 나무들을 벗삼아 살면서 자연의 아름다움에 취했던 덕분이다.

그 덕에도시에서만 살다 봄에 씨앗만 뿌려주고 그림 그리고 있으면 가을에 저절로 열매가 열릴 것으로 생각했지만 자연은 그리 녹록지 않다는 것을 몸으로 느낄 수 있었다.

씨를 뿌리고 호미로 화단을 가꾸고 연지(蓮池)를 돌보느라, 그 풍경을 감상하고 즐기는 아주 긴 산책을 하느라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면서 자신도 모르게 붓을 내려 놓았었다.

시골생활 6년차. 이제 자연과 함께 순응하며 살아가는 법을 알게 되고, 자연의 아름다움이 가슴속으로 파고들던 날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게 무엇일까’라는 질문을 던졌고, 다시 붓을 들었다.

그리고 1년. 포항을 생각하며 차곡차곡 쌓아왔던 작품들을 모아 12일 포항 평생학습원 덕업관갤러리에서 개인 초대전을 마련했다.

‘구기자골, 꽃길을걷다’주제로 한 이번 초대전에는 포항을 대표하는 특산물인 과메기를 소재로 작품은 물론 자연속에서 함께 느껴왔던 꽃향기를 담은 작품들을 다수 선뵌다.

구기자골은 기계(杞溪)면의 한자어를 우리말로 해석한 말이다.

김옥연씨는 “포항이라고 하면 가장 먼저 떠올리는 것이 과메기라는 생각에 주제를 정하고, 그동안 과메기 문화관 개관 전시기회가 주어져 미리 구상했던 작업을 완성해 선보이게 됐다”며 “이번 초대전을 시작으로 과메기를 주제로 한 아트 상품 개발 등을 통해 누군가가 포항을 추억하는 매개체 역할을 하고 싶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전시회는 오는 12일부터 오는 11월 12일까지 한 달간 열린다.

이종욱 기자
이종욱 기자 ljw714@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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