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작고 하야니까

하얀 털들이 어떤 부드러운 세월처럼 흔들리니까

어린 토끼들의 눈알이 유리눈송이처럼 쌓이니까

따뜻하게 젖은 코에 발가락을 가져가고 싶으니까

아, 너무 많은 귀들, 귀들의 흰 채찍이 모였으니까

그 긴 것에 내 목이 감길지 모르니까



눈토끼들 혀 위에 녹아 흐 르 다





감상) 꿀 한 숟가락을 입에 물고 캄캄한 허공을 봅니다. 아무 것도 보이지 않는 저 먼 우주가 달콤합니다. 달콤할 것 같습니다. 꿀을 다 삼키고 다시 하늘을 봅니다. 궁금해집니다. 정말 저곳에 달콤한 꿀벌이 있을까 새하얀 토끼를 안고 봤더라면 캄캄한 우주가 새하얄거라고 생각했을까요.(시인 최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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