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정당 ‘자강파’ 강력 반대···통합파, 집단탈당 가능성
한국당, 朴 구속만기 전후 윤리위 열어 징계절차 본격화
통추위 위원 9명으로···위원장은 정치 원로 인사 검토 중

우파 야권의 재편에 대한 방향이 10월말 11월초에 윤곽이 가닥 잡힐 예정이다.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 내부에서는 바른정당의 새 지도부 선출을 위한 11·13 전당대회 이전에 어떤 식으로든 우파대통합 논의를 본격화하자는 공감대가 폭넓게 형성되고 있다.

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지난 11일 “바른정당 전대 이전에 형식에 구애되지 말고 보수대통합을 할 수 있는 길을 사무총장을 중심으로 공식적으로 시작해주기 바란다”며 통합관련 논의 지시를 공식화하면서 양당간 통합논의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이전까지 ‘흡수통합론’을 주장했던 홍 대표가 ‘형식에 구애받지 않는 통합’으로 양보함으로써 당대당 통합을 주장해온 바른정당 통합파들의 입지도 확대됐다.

상황에 따라선 10월 중 늦어도 11월초 바른정당 전대 이전에 당대 당 통합을 비롯해 통합파들의 집단 탈당 및 한국당 입당, 개별 입당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10월 빅뱅설까지 제기된다.

12일 우파 야권에 따르면, 한국당이 ‘11·13 전대이전’을 통합의 성과내기 시간표로 제시하고, 박근혜 전 대통령과 서청원·최경환 의원에 대한 출당조치 권고와 당 쇄신에 속도를 내면서 바른정당 통합파들의 복당 명분이 어느정도 충족됐다는 관측이다.

바른정당 통합파 한 의원은 “균열된 보수층을 단합하고 내년 6월 지방선거에서 보수단일정당으로 집권여당에게 맞서려면 당대 당 통합에 속도를 내야 한다”면서 “당 자강파가 비협조적으로 나올 경우 개별 또는 집단 탈당후 한국당에 복귀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당 홍문표 사무총장과 바른정당 실세인 김무성 의원측은 자강파 설득에 실패할 경우 10월 말이나 11월초께 통합파 의원들이 집단 탈당하거나 개별적으로 탈당해 한국당에 복당하는 시나리오를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바른정당 통합파측은 11·13 전대에서 자강파인 유승민 의원 등이 당권을 거머쥘 가능성이 높아 전대이후에는 양당간 통합논의가 제동걸릴 가능성이 큰 만큼 전대 이전을 양당 통합의 적기로 보고 있다.

당대당 통합을 원하고 있는 김영우·황영철 의원 등은 한국당이 친박청산 작업에 성과를 내고 자강파와 끝내 협상이 결렬되면 탈당을 결행해야 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당 이철우 의원 등과 바른정당 3선의원들은 전날 모임을 갖고 보수대통합 추진위(통추위) 구성에 합의했다.

통추위는 일단 실무추진단부터 꾸려 물밑작업에 속도를 위해 추진위원 명단을 13일 최고위원회에 보고할 계획이다.

통추위는 두 우파 야당 이외에도 외곽 우파세력도 아우르는 통합 플랫폼을 구상하고 있다. 한국당과 바른정당이 각각 3명, 중량감있는 외부 인사 3명 등 9명선이며 위원장은 전직 국회의장 등 보수진영의 원로나 외부 명망가 중에서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바른정당 유승민 의원을 비롯한 자강파쪽에서 통추위 움직임을 ‘개인적 일탈’로 규정하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어 향후 양 파 간에 세력 대결이 관심으로 모으고 있다.

한국당은 구속기간 연장 여부 결정이 내려진 직후에 곧바로 윤리위원회를 열어 박 전 대통령과 서청원·최경환 의원에 대한 징계 수위를 결정할 예정이다.

윤리위의 출당조치가 의결되면 바른정당 통합파 의원들이 한국당에 복당하는 절차를 밟을 것으로 보여 우파 야당 재편작업이 늦어도 다음달 초 이전에 완료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김정모 기자
김정모 기자 kjm@kyongbuk.com

서울취재본부장으로 대통령실, 국회, 정당, 경제계, 중앙부처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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