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자와 2인자는 언제나 존재해왔다. 그들은 때로는 협력하고 때로는 경쟁한다. 1등 지상주의의 세상이라고 하지만 1인자 혼자만의 힘으로 이룰 수 있는 것은 많지 않다. 뛰어난 2인자는 때로 1인자를 넘어서기도 한다. 2인자가 되는 것이 더 어려운 일일 수도 있다. 1인자에게 계획을 주도하고 이끌어가는 창의성이 있다면, 탁월한 능력으로 1인자를 지원하고 보좌하는 2인자에게도 2인자의 미학이 있는 것이다.

‘이끌 것인가 따를 것인가, 1인자의 인문학-한국편(미다스북스)’이 책에서는 1인자와 2인자 사이의 관계성에 주목했다. ‘1인자의 인문학 한국편’은 이성계부터 박정희까지 600년 한국 역사를 하나로 꿰는 11가지 유형의 1인자와 2인자 리더십 모델을 분석했다. 1인자와 2인자는 순위가 아니라 역할분담의 문제다. 그러나 둘 사이에는 분명한 리더십의 차이가 있다. 1인자는 원대한 포부를 가진 대범한 낙관주의자다. 2인자는 치밀한 계획을 세우는 현실주의자다. 현실성 없는 낙관은 관념적이고, 모험 없는 현실주의는 제자리 맴돌기다. 성장은 1인자와 2인자의 조화와 협력에서 나온다.

△1인자와 2인자, 힘의 황금비율은 어디인가?

이제 리더십에도 권력다툼이 아닌 상생의 인문학이 필요하다

성공적인 경영을 위해서는 인문학 공부가 필수적인 시대가 됐다. 인문학을 통해 정보를 분석, 종합하고 결과를 예측하는 비판적 사고를 키우게 된다. 리더십도 마찬가지다. 눈앞의 권력에 연연하는 것에서 벗어나 시대의 변화와 흐름을 주도하는 새로운 개념으로 옮겨가고 있다.

현대는 정치, 경제, 문화, 외교적인 면에서 어느 때보다도 빠르게 변화한다. 어제의 1인자가 탄핵을 당하고, 수년 전의 2인자가 1인자로 올라서기도 한다. 1인자와 2인자는 역사 속에서 반목과 협력을 통해 최고의 파트너가 되기도 하고, 비극적인 역사를 쓰기도 한다. 예나 지금이나 조직의 운명에 결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1인자와 2인자의 역량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1인자와 2인자는 어떠한 관계를 유지해야 하는가? 1인자는 2인자를 얼마나 믿고 또 얼마만큼 견제해야 하는가? 2인자는 1인자를 어디까지 지지하고 어디서부터 제어해야 하는가?

△ 낙관주의 vs. 현실주의

1인자는 낙관주의자다. 성공을 예정하고 달려간다. 2인자는 현실주의자다. 허영보다는 양심과 실리를 좇는다. 조직에는 ‘잘 될 것이다, 할 수 있다’라는 긍정적인 마인드도 필요하지만, ‘현실은 이렇다, 세상은 저렇다’라는 현실 분석도 필요하다. 조직의 성장은 1인자와 2인자의 조화와 협력에서 나온다.

△원대한 포부 vs. 치밀한 계획

리더에게는 원대한 포부와 치밀하고 정확한 계획이 함께 필요하다. 앞장서 나가는 대범함도 있어야 하지만 불확실성과 돌출하는 위험을 대비하는 냉철한 비판력도 있어야 한다. 1인자가 꿈을 향해 대범히 나아가더라도, 2인자는 때로는 당당하게 ‘노No’라고 말할 수 있어야 한다. 1인자와 2인자가 균형을 맞추어 함께한다면, 조직은 대범한 추진력과 정확한 통찰을 모두 확보하고 갈 수 있다.

△ 2인자적 1인자 vs. 1인자적 2인자

우리 시대의 실패한 1인자는 2인자의 역할에서 멈춰버린 경우다. 실패한 2인자는 리더를 위협했기 때문이다. 1인자는 신속하고 명확한 결단을 해야 한다. 2인자는 보좌하는 것을 벗어나 1인자를 넘보면 안 된다. 1인자와 2인자는 각자 자신의 위치와 그릇을 명확히 알아야 한다. 그리고 그 속에서 서로를 지지하고 보완하는 관계가 성립돼야만 시너지 효과를 발휘해 조직을 성공적으로 이끌 수 있다.

곽성일 기자
곽성일 기자 kwak@kyongbuk.com

행정사회부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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