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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기환 동남부권 본부장
아오자이는 베트남의 고유의상이자 문화가 고스란히 녹아 있는 베트남 문화의 상징이다.

이러한 아오자이와 신라의 전통의상을 입은 남녀를 마스코트로 한 ‘호찌민-경주세계문화엑스포2017’ 개막이 채 한 달도 남지 않았다.

경주세계문화엑스포의 세 번째 글로벌 여정인 이번 행사는 천년고도 경주 문화를 베트남에 알릴 절호의 기회다.

이번 엑스포를 통해 동남아시장을 주도하는 베트남에 경주란 브랜드를 확실히 각인시켜야 한다.

행사가 성공적으로 개최된다면 급격히 성장하고 있는 베트남을 통해 인근의 6~7억 명에 이르는 거대시장을 경주의 고객으로 이끌 수도 있다.

이런 의미에서 어쩌면 베트남은 관광도시 경주의 새로운 먹거리가 될 수도 있는 기회의 땅이다.

일본 열도보다 조금 작은 34만㎢의 영토에 해안선이 3천km가 넘는 베트남은 인구 9천500만 명의 지하자원이 풍부한 나라다.

1986년 도이모이 개혁·개방 정책을 도입한 후 21세기 들어 가장 주목을 받고 있는 동남아 국가 중 하나다.

값싼 노동력과 정부의 적극적인 외국인 직접투자 유치 정책을 기반으로 해마다 괄목할 만한 경제성장을 이룬 것이다.

베트남의 장점은 높은 교육수준과 평균연령이 30세인 매우 젊은 국가라는 것이다.

이들의 적극적인 소비로 내수시장을 떠받치면서 지난해 기준 1인당 GDP가 2천158달러로 세계 45위를 차지했다.

우리나라와도 많은 인연을 갖고 있다.

베트남 전쟁에 연인원 32만 명을 파병해 5천여 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한국과, 전쟁을 끝내고 개방의 길로 들어선 베트남은 올해로 수교 25주년을 맞았다.

그동안 베트남과 우리나라는 경제뿐만 아니라 문화적으로도 긴밀한 관계를 맺어 왔다.

2015년 한-베 FTA 발효 이후 우리나라의 3대 수출국 자리를 차지할 정도로 우리 기업의 진출이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는 추세다.

국제결혼 인구가 5만 명이 넘고, 국내 체류 인구도 13만 명이 넘어, ‘외갓집의 나라’이자 ‘사돈의 나라’이기도 하다.

무엇보다 베트남은 다른 동남아시아 국가들과 달리 유교적 전통을 공유·계승하고 있어, 우리나라의 정서적 배경도 유사하다.

이런 점은 전 세계적인 한류열풍을 선도하면서 다양한 매체를 통해 한국 문화에 대한 긍정적 이미지와 친밀성을 가질 수 있는 배경이기도 하다.

베트남을 대표하는 경제교통의 중심도시 호찌민이 ‘2013년 이스탄불 엑스포’, ‘실크로드 경주 2015’에 이어 경주엑스포 행사 최적지로 선정된 것은 당연한 결과일지도 모른다.

‘호찌민-경주세계문화엑스포2017’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성공적 개최를 위한 사전붐업 행사가 우리나라와 베트남 곳곳에서 열려 행사 분위기를 띄우고 있다.

아시아에서 가장 젊고 역동적인 나라 베트남에서 23일간 열리는 이번 행사에는 200억 원이 넘는 예산이 들어간다.

그동안 축적된 경험과 역량을 바탕으로 최선을 다해 우리나라의 높은 문화의 힘을 만방에 떨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지난 이스탄불 엑스포가 최대 역사도시에서 치른 상징적인 행사였다면 이번 호찌민 엑스포는 실리를 챙기는 행사였으면 한다.

이번 행사를 성공적으로 이끌어 아름다운 아오자이를 입은 베트남 관광객들이 신라인들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경주에 넘쳐나길 기대해 본다.
황기환 동남부권 본부장
황기환 기자 hgeeh@kyongbuk.com

동남부권 본부장, 경주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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