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 다른 언어보다 쓰기 편하고 글자 모양이 예뻐요"

울산대학교가 외국인 유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한글날 기념 백일장이 지난 14일 개최됐다.
울산대학교 국제교류원(원장 남창우)은 지난 14일 외국인 유학생을 대상으로 제 1회 한글날 기념 백일장을 개최했다고 16일 밝혔다.

이날 백일장은 한국어과정을 이수하는 18개국 229명의 외국인 학생들이 청명한 가을하늘 아래 잔디정원과 운동장 등에서 삼삼오오 모여 한국어 지도강사의 도움을 받아 그동안 배운 한글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중국에서 한글을 배우러 온 랑삼양(20) 씨는 “고등학생 때 우연히 인터넷을 검색하다 산업도시 울산을 알게 됐고, 한글뿐만 아니라 산업관련 지식도 배울 수 있어 오게 됏다”며 “세종대왕 한 명의 힘으로 언어를 만들어 내다니 대단하다”고 말했다.

체르노바 까쩨리나(30·여·우즈베키스탄) 씨는 “제가 살아온 마을 주민과 결혼한 한국인이 있어 자연스레 한국에 관심을 가지게 됐고, 그분의 추천으로 3년 전에 한국에 오게 됐다”며 “한글은 다른 언어보다 쓰기가 편하며 표현력이 풍부하고 글자 모양이 예뻐서 공부하는 맛이 절로 난다”고 말했다.

이날 백일장에서는 9명의 외국인 학생들이 수상을 했다.

레 티 디에우 린(18·여·베트남) 씨는 가족에게 편지 쓰기, 쩐 티 반 친(25·여·베트남) 씨와 웬 디에우 옥(19·여·베트남) 씨는 한국문화에 대한 주제로 장려상을 받았다.

유정(31·여·중국) 씨와 윤패령(20·여·중국) 씨는 울산의 가을 모습, 인진 퓨(23·여·미얀마) 씨는 한국문화에 대한 주제로 글을 써 우수상을 받았다.

왕여번(20·여·중국) 씨는 자기나라 소개, 도안 마이 안(19·여·베트남) 씨는 한국어와 모국어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주제로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대상은 한국 드라마 문화에 대한 생각이란 주제로 글을 쓴 중국 광동백운대학 교환학생인 황민아(Huang Miner·22·여·중국) 씨에게 돌아갔다.

황 씨는 △중국 드라마와 한국 드라마의 비교 △드라마를 통한 한류 열풍 △한국 드라마로 한글과 한국문화에 대해 공부하는 법 등을 잘 표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황민아 씨는 “글 쓰는 게 어렵지만 한글날 기념 백일장에서 대상까지 받게 돼 영광이었다”며 “다시 중국으로 돌아가더라고 한글 공부를 계속해 주위에 한국을 알리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황기환 기자
황기환 기자 hgeeh@kyongbuk.com

동남부권 본부장, 경주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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