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블루밸리, 단가·최소 면적 조정 ‘백약이 무효’
구미 5산단, 1차 23필지 중 3필지 분양에 그쳐
경기침체·국제정세 불안 장기화로 기업유치 난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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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항 블루밸리 국가산단 조감도
경기 침체의 장기화 영향으로 포항블루밸리와 구미 국가산업 5단지 등 경북지역 국가산업단지가 온갖 방법을 동원해도 분양이 저조해 비상이다.

포항시 동해면과 장기면 일원에 조성 중인 포항블루밸리 국가산업단지는 1차 분양 신청 기업이 없어 지난 9월 초에 특별분양공고를 한 결과 포항금속소재산업진흥원의 연구시설과 (주)엠티아이지(MTIG·5천807평), (주)주은스틸(1천506평) 등 단 3개 업체 분양에 그쳤다.

1차 분양에서 단 한곳의 공장시설도 분양되지 않자 블루밸리 국가산업단지 입주가능 업종을 기존 6개 업종에서 포항지역 산업과 연계, 10개 업종으로 확대했다. 또 최소 분양 면적을 당초 6700㎡(약 2,000평)에서 3500㎡(약 1,000평)까지 조정하는 한편, 분양단가를 기존의 3.3㎡당 69만4000원에서 15.4% 정도를 인하한 58만7000원까지 낮췄다.

이처럼 입주 조건을 대폭 완화해 2차 분양에 들어갔음에도 실제 공장시설 분양은 엠티아이지, 주은스틸 단 2곳에 불과한 실정이다.

포항시에 따르면 포항블루밸리 국가산단은 1차 분양 공고 이후 신청기업이 없어 재감정을 통해 분양가를 할인해 3개 블럭 24필지 20만218㎡ 를 대상으로 특별분양에 들어갔으나 실적이 저조했다고 밝혔다.

포항시 관계자는 “경기 침체가 장기화하고 있는데 최근 들어 북핵 등 국내·외 정세가 불안해 기업들이 신규 투자를 꺼리고 있어 분양실적이 저조한 것으로 분석된다”며 “포스코 등 지역 대기업이 신사업에 투자하면서 지역 국가산단 부지 분양에 나서야 시너지 효과를 가져 올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구미 국가산업 5단지(이하 구미 5산단)도 분양이 저조하긴 마찬가지이다.

지난달 8일 구미 5산단 첫 분양에서 전체 23필지(14만8천㎡) 중 3필지 분양신청이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든 한국수자원공사와 한국산업단지공단은 11월 초 2차 추가분양에 들어갈 계획이다.

한국수자원공사에 따르면 구미 5산단 2차 분양면적은 1차 미분양 면적 11만7천㎡(3만5천500평)에 11만5천㎡ (3만5천 평)을 더한 23만2천㎡(7만 평)다.

기존 필지도 일부 세분화해 1차 분양 23필지에서 30∼35필지로 10여 필지 늘어날 전망이다.

앞선 1차 분양에서는 14만8천㎡(4만5천 평) 중 3필지 1만8천㎡ (5천500 평)이 분양됐다.

이어 변전소 부지로 6천600㎡ (2천 평)을 계약 완료했고, 탄소클러스터 상용화 인증 센터 부지 6천600㎡ (2천 평) 계약을 앞두고 있다.

1차 분양 실패 후 한국수자원공사 구미단지건설단, 한국산업단지공단 대구·경북본부, 구미시 등은 9월 26일 구미 5산단 분양 대책회의를 열기도 했다.

기대했던 분양가 인하에 대한 결론은 끌어내지 못한 대신 무이자, 법인세와 취·등록세 면제 및 감면 기간 연장, 구미시 보조금 확대 등이 논의됐다.

또한 분양 신청 기업들의 혼란을 방지하기 위해 분양 혜택이 추가로 발생하면 분양받은 기업에 소급적용하기로 했다.

구미 5산단 분양가는 86만4천800원/3.3㎡로 현재 윤종호 구미시 의원을 중심으로 분양가 인하 시민 10만 서명운동이 추진 중이다.

윤 의원은 “한국수자원공사는 4공단 확장단지 조성으로 발생하는 1천500억 원대의 조성 예정수익금을 구미 5산단 조성에 환원해야 한다”며“막대한 확장단지의 수익구조를 환수해 구미 기업 내지는 입주자들에게 직접적인 혜택을 주어야 한다”고 밝혔다.

한국수자원공사 구미단지건설단 관계자는 “이자 면제 등 분양 신청 기업에 대한 혜택을 현재 내부 검토 중이다”며“지난달 1차 분양 기업과 입주가 확정된 도레이 첨단소재㈜를 포함하면 구미 5산단의 분양률은 19% 정도 된다”고 설명했다.
박용기·곽성일 기자
곽성일 기자 kwak@kyongbuk.com

행정사회부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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