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시, 문화재청 사업발주만 남아···2026년 역사문화공간으로 재탄생

경주시가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신라대표 산성 명활산성 북문지와 주변 정비를 추진한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사적 제47호 경주 명활산성이 정비사업을 통해 신라산성의 위용을 드러낸다.

16일 경주시에 따르면 신라의 대표 산성인 명활산성에 대해 내년 10월까지 북문지 성벽과 주변정비를 완료하는 등 오는 2026년까지 정비를 마치고 주변 관광자원과 연계한 역사문화공간으로 재탄생 한다.

시는 지난 2007년 명활산성 종합정비 기본계획을 수립한 이후 2013년부터 2014년까지 토지매입과 북문지 주변 성벽 정밀발굴조사를 마쳤으며, 올해 문화재청의 설계검토와 보완 및 조건부 승인을 거쳐 사업발주를 앞두고 있다.

이번 정비는 전체사업비 400억 원 가운데 우선 내년까지 11억 원의 예산으로 북문지 성벽과 주변정비를 완료한 후 2020년까지 탐방로 4.7km를 정비하고 조망마루 4개소를 설치할 계획이다.

이후 2026년까지 주차장 등 편의시설을 설치하고 휴게공간을 조성할 방침이다.

명활성 정비가 완료되면 신라산성의 우수성을 알리는 학술·교육·관람 공간으로 활용하고 보문관광단지와 엑스포, 동궁원 등 주변 관광자원과 연계해 의미 깊은 역사문화 공간으로 자리매김 할 것으로 기대된다.

명활산성(사적 제47호)은 경주의 동쪽 명활산 꼭대기에 쌓은 둘레 약 6km의 신라 산성으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된 경주 역사유적지구 중 하나이다.

동해로 쳐들어오는 왜구 등에 대해 수도 경주를 방어하는 데 큰 몫을 담당한 명활산성의 축성 시기는 확실치 않으나, 실성왕 4년(405)에 이곳에서 왜구를 물리쳤다는 기록이 처음 등장하는 것으로 보아 최소 5세기 이전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명활산성은 선덕왕 16년(647)에 있었던 비담과 김유신의 일화로도 유명하다.

비담이 이곳을 근거지로 해 반란을 일으켰으나 김유신이 다음 날 불붙인 연을 하늘로 올리는 기지를 발휘해 반란군을 물리쳤다고 한다.

한편 명활산성은 경주 보문관광단지 입구 삼거리에서 우회전 하면 바로 ‘명활성’(명활산성) 표지판이 나오고, 비포장 길을 따라 조금만 오르면 명활산성의 북문지가 나온다.

황기환 기자
황기환 기자 hgeeh@kyongbuk.com

동남부권 본부장, 경주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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