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동성로파·구미 호영이파 등···24계파 691명 경찰 관리 대상·17계파 59명은 검찰 특별관리

대구지검 강력부는 지난해 1월 대구 3대 폭력조직으로 급성장한 ‘향촌동 신파’의 두목과 부두목, 행동대장 등 11명을 범죄단체 구성 및 활동 등의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 조직원 30명도 불구속 기소했다. 2006년 조직을 결성한 뒤 위세를 과시하며 유흥업소 영업을 방해하거나 이권 다툼 과정에 폭력을 행사했고, 2013년 12월 유흥주점에서 동성로파 조직원의 흉기에 같은 조직원이 부상을 입자 야구방망이 등을 준비한 채 조직 간 싸움에 대비해 도심에 집결하기도 했다. 대구지검과 대구경찰청 광역수사대는 2015년 3월부터 10개월 간 향촌동 신파 조직원들의 계보를 확보한 뒤 대대적인 검거작전을 펼쳐 사실상 와해시켰다고 했다.

이랬던 향촌동 신파가 경찰과 검찰의 관리 속에 여전히 활동하고 있다. 법무부가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자유한국당 김진태 의원(춘천)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대구지검이 대구·경북지역 17계파 57명(대구지검 확인자료는 59명)을 특별관리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표적으로는 대구의 동성로파, 향촌동파, 향촌동 신파 등이 포함돼 있다. 전국적으로는 157개파 453명을 검찰이 특별관리하고 있다.

대구지검 관계자는 “지속적인 관리 인력이 있는 경찰과 달리, 검찰은 사건 피의자로 다룬 조직폭력배를 대상으로 계보를 만들어 특별관리하고 있다. 그래서 경찰과 관리대상 조직원이 큰 차이가 난다”고 설명했다.

경찰이 관리하고 있는 지역의 조폭은 얼마나 될까.

대구경찰청은 동성로파, 향촌동파, 향촌동 신파, 동구연합, 월배파, 내당동파, 상업이파 등 12개 계파 조직원 304명을 관리대상으로 삼았고, 동성로파(63명), 향촌동파(44명), 향촌동 신파(37명) 등 3개 계파가 세력이 가장 크다.

경북경찰청은 구미 호영이파, 경주 통합파, 포항 삼거리파, 안동 대명회 등 12개 계파 387명을 관리하면서 날로 지능화하고 기업형으로 분화하고 있는 이들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고 단속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검찰과 달리 경찰은 전담 인력이 세력이 약화한 조직의 구성원까지 관리대상으로 삼아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는 탓에 검찰보다는 관리대상 인원수가 많을 수밖에 없다”고 했다.

배준수 기자
배준수 기자 baepro@kyongbuk.com

법조, 건설 및 부동산, 의료, 유통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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