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 스틸한가위 한마당 기간에 펼쳐진 버블쇼 모습,

철의 도시 포항을 예술로 승화시킨 ‘2017 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이 지역 대표축제로 자리매김했다.

지난 9월 18일부터 한 달여간 포항 영일대해수욕장 일원에서 진행된 스틸아트페스티벌은 지난해보다 20만 명이 더 찾아 역대 최대 누적 관람객 31만여 명을 기록하며 지난 14일 폐막했다. 이는 전시와 체험, 공연 등 다채로운 시민참여형 축제프로그램 운영으로 흥행몰이했다는 평가다.

특히 추석 황금연휴를 맞아 마련한 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의 ‘스틸한가위한마당’에 13만여 명이 찾아 이미 대박 예고됐다. 지난 6일 추석 연휴를 맞아 포항을 찾은 김광열 씨(서울시 광진구·55세)는 “이번 연휴 때 갈 곳을 찾아보던 중에 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을 알았다”며 “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 축제 현장에 처음 참가해 철로 만든 다양한 예술품을 보면서 문화 힐링도 하고 그동안 쌓인 스트레스를 날려버리고 가족끼리 즐거운 추억을 쌓았다”고 밝은 표정을 지었다. 그는 또 “철의 도시 포항을 예술로 승화시킨 지역의 문화를 대표하는 축제인 것을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올해 축제는 ‘헬로 스틸(Hello Steel)’을 주제로 철강기업체 근로자들이 제작한 스틸 조각작품 19점과 국내 유명 조각가의 작품 22점을 전시했다. 워크숍을 통해 사전 교육받은 어린이도슨트, 성인 및 실버도슨트 등은 스틸 조각작품들을 통해 포항시 아트웨이(Art way)를 시민에게 소개했고, 유치원 및 초·중·고교 학생들이 출품한 업사이클링 스틸작품이 전시되는 등 축제 프로그램이 대폭 확대돼 좋은 반응을 얻었다.

또한 기존 아트크루즈 투어와 아트버스 투어에 꿈틀로 문화예술창작지구의 예술공방 체험을 배치해 관광투어상품과 지역 예술 연계를 강화했다. 영일대해수욕장~시립미술관·포항운하~꿈틀로 예술공방을 연결한 코스는 일찌감치 마감돼 예술과 관광을 연결한 ‘아트투어리즘’의 가능성을 확인하는 값진 결과를 얻었다는 평가다. 공모를 통해 모집한 스틸푸드트럭은 준비한 재료를 일찍 소진할 만큼 시민들의 다양한 먹거리를 선보여 인산인해를 이뤘으며, 국내 유명 거리예술팀과 지역 버스킹 공연, 스틸마술 등으로 꾸며진 스틸 아트웨이쇼는 영일대를 찾은 시민들에게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했다.

이번 축제 기간에는 국내 스틸 조각작품의 현재와 미래를 바라보며 철과 관련된 다양한 체험과 공연 프로그램이 더해져 해마다 새로운 작품과 프로그램으로 주목받고 있다. 어려운 경제 상황 속에도 철강 기업체들의 관심과 적극적인 참여로 축제의 얼굴이라 할 수 있는 대표 작품들이 탄생했다. 서울대 조소과 교수이자 ‘역상 조각’이라는 독창적인 작품 세계를 구축한 이용덕 작가와 포스코가 공동 작업한 작품 ‘만남 2017’이 화제를 모았다. 

‘역상 조각’은 조각이 입체여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깨고 평면보다 오목하게 들어가도록 제작하는 기법이다. 이번 작품은 포스코에서 재료와 기술력을 후원해 바다와 인물이 동시에 보이는 새로운 형식의 작품을 만들었다는 점과 지역 철강기업체와 작가가 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 사상 최초 공동 작업한 결과물이라 그 의미가 깊었다.

신화테크에서 선보인 15m 높이의 ‘오벨리스크, 포항’ 작품은 포항의 문화 랜드마크로 부상할 것이라는 기대를 모았다. 오벨리스크에 철, 과메기, 개복치 등 포항을 대표하는 상징을 새겨 넣었다. 조선내화에서는 노조의 기금으로 노사평화탑인 ‘기념비’를 제작해 남다른 의미가 있었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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