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훈 수성구청장, 사실상 내년 대구시장 선거 출마 선언

이진훈 수성구청장
내년 6월 지방선거 대구시장 출마가 유력시되는 이진훈 수성구청장이 19일 ‘대구공항 통합 이전’ 저지에 정치생명을 걸겠다고 밝혔다.

이 구청장은 이날 오전 수성구청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구시민의 의사를 무시하고 탈법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대구공항 통합 이전 저지를 위해 시민들과 함께 행동에 나서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현재 진행 중인 국방부의 대구공항 통합 이전 절차의 탈법성에 대한 감사원 감사청구는 물론 통합공항 이전지 결정에 대한 행정소송, 대구시민의 항공이용권 보장을 위한 헌법소원을 제기하겠다“며 ”대구공항의 미래에 대한 시민들의 뜻을 묻는 주민투표까지 모든 방법을 동원해 대구 발전의 핵심이 될 하늘길을 넓히는 데 전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지금이 통합 이전을 중단해야 할 골든타임 이라고 생각한다“며 ”시간이 지나면 비용이 늘어나고 갈등도 더 발생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구청장은 또 정부에 대해 ”여론 조사 결과 군 공항만 이전하고 대구공항은 남겨야 한다는 데 시민 60% 이상이 지지하고 3/2가 반대하는 사업을 밀어붙이는 것이 민주적인 정부냐“고 비판하며 ”대구시민은 50년 동안 피해(전투기 소음 및 고도제한 등)를 봤는데 이제는 정부가 해결해 줘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대구공항 통합 이전 저지에 정치 생명을 건다는 것이 사실상 대구시장 출마 선언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자유한국당 당론과 배치되는 주장으로 (공천)불리할수도 있지만 주민이 원하는 것을 하는 것이 정치적 소신이다“며 ”시장 출마는 대구공항을 잘 만드는 것이라 생각하며 공항이 통합 이전 방향으로 계속 흘러간다면 꼭 출마하겠다“고 의지를 내비쳤다.

한편, 이 구청장의 이날 발언과 관련해 지역 정치권에서는 대구공항 통합이전을 적극 추진하는 권영진 대구시장과 정면으로 각을 세우면서 당내 경선에 일찌감치 도전장을 내민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또, 통합 이전을 반대하는 한국당 이재만 최고위원을 비롯한 민주당과의 대결에서 ‘대구공항 이전 문제’를 선점하면서 내년 지방선거에서 유리한 고지(시민 지지)를 점령하기 위한 계산된 행동이라는 의견도 잇따르고 있다.

이기동 기자
이기동 기자 leekd@kyongbuk.com

서울취재본부장. 대통령실, 국회 등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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