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식당에 급식시설 갖춰···위생·안전수준 제고 기대

대구시립희망원은 23일부터 60년간 이어온 손수레 급식을 전격 폐지했다. 희망원 제공.
대구시립희망원이 설립 초기부터 60년간 이어온 ‘손수레 급식’을 폐지했다.

희망원은 직원과 시민(생활인을 지칭하는 말)들이 직접 손수레에 밥과 반찬, 국을 날라 27개 동 1천100여 명이 급식을 할 수 있도록 했는데, 23일부터 대규모 급식시설을 갖춘 마을식당에서 식사를 하도록 했기 때문이다.

그동안 손수레로 밥과 국을 나르면서 비나 눈이 오는 경우 미끄러지거나 오르막길에서 부상하기도 했다.

6월 1일부터 희망원 ‘혁신수탁’운영에 들어간 전석복지재단의 혁신운영진들은 ‘영양급식혁신TF’를 구성하고 60년 동안 계속된 ‘손수레 급식’을 단계적으로 폐지하는 계획을 세웠다.

1단계는 매일 점심 식사를 식당에서 시범적으로 급식하는 것으로, 23일 점심부터 희망원 시민 전체가 희망원 마을복지관에 설치된 마을식당에서 식사를 했다. 앞으로 단계적으로 아침 식사와 저녁 식사도 마을식당에서 직접 급식하도록 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서는 조리 및 급식시스템과 조리사들의 근무방식을 변경해야 할 뿐만 아니라 추가적인 조리사 인력투입이 필요한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임직원들이 지속적인 논의를 통해 ‘손수레 급식’을 폐지하기로 합의를 이끌어 냈다고 희망원 측은 밝혔다.

정재호 대표원장은 “오랫동안 이어져 온 ‘손수레 급식’을 ‘마을식당 급식’으로 변경하면 배식 인원이 많아져서 당분간은 시민들이 어색함과 불편함을 느끼고 급식담당 직원들도 업무부담이 크게 가중되지만 사회발전에 걸맞은 급식방식을 도입하고 급식위생과 안전수준을 높이는 만큼 보다 ‘시민적인 삶’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배준수 기자
배준수 기자 baepro@kyongbuk.com

법조, 건설 및 부동산, 의료, 유통 담당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