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점치는 책으로 하찮게 인식돼온 중국 ‘주역’을 지역 변호사가 알기 쉽게 번역·출간해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해 가을에 베트남 법령집을 번역·출간해서 한·베트남 교류에 이바지한 포항 출신 배용재 변호사가 올해는 중국에서 널리 주목받았던 중국인민대학 국학원 양칭쭝 교수의 ‘주역과 인생’(북앤피플)을 번역·출간했다.

이 책은 일찍이 공자가 책 가죽이 세 번 닳도록 숙독했던 ‘주역’의 심오한 철리(哲理) 세계를 통찰하고 그 이해의 길을 크게 넓혀놓은 이 책은 인생의 지침서로도 손색이 없다.

저자는 말한다.

“인생활동의 덕성 기초를 논의하는 내편은 언제 어디서라도 반드시 지켜서 스스로 자아의 인격수양을 유지하고 완성하도록 하는 것이고 인생활동의 방법 원칙을 논의하는 외편은 때와 장소의 다름에 따라 변역해 스스로를 시세의 흐름에 합치고 순응하게 하는 것이다.

현 실생활에서 이 둘을 유기적으로 결합해야만 비로소 중후하고 지혜로울 수 있다.”

이 책은 원래 사천인민출판사가 ‘주역과 경영지도’ 등과 더불어 ‘주역인생지혜총서’중의 하나인 ‘주역과 처세 지도’로 펴낸 것이었는데 이것이 명성을 얻게 되자, 저자가 그 내용을 다듬어 대학 강단의 책으로, 더 나아가 일반인에게 주역을 소개하는 책으로 ‘주역과 인생’이라는 제목으로 다시 출판하게 됐다.

▲ 배용재 변호사
저자 배용재 변호사는 “우리나라에는 주역이라는 책의 지위가 명확하지 않다. 일반인은 대체로 주역을 점치는 책쯤으로 치부해 버릴 뿐이다. 주역이 의리를 밝히는 책이라는 주장이 있는지, 공자가 그런 주장을 한 대표적인 인물인지를 아는 사람은 드물다”며 “이러한 가운데 이 책을 우리나라에 소개하는 것이 주역에 대한 이해를 넓히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했다”고 출간 이유를 설명했다.


배용재 변호사는 포항에서 태어나 포항고와 서울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제21회 사법시험에 합격해 대구·울산·창원·서울 서부지검·부산고검 검사, 대구지검 영덕지청장을 역임했다.

1994년 9월부터 변호사로 활동하고 있으며 현재 베트남 하노이 소재 법무법인 ‘위더스 베트남’대표이다.

곽성일 기자
곽성일 기자 kwak@kyongbuk.com

행정사회부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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