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국제공항이 연간 이용객 300만 명을 달하면서 국제공항으로 기능이 강화되고 있다. 하루 평균 1만 명이 대구국제공항을 이용하니 적은 규모는 아니다. 대구시와 한국공항공사 대구지사는 10일 대구공항의 성공적인 발전과 재도약을 기원하는 300만 달성 기념행사를 연다.

지난 1961년 개항한 대구공항은 대구-김포 노선이 2007년 폐지되면서 2009년엔 이용객 100만 명도 채 안 되는 무늬만 국제공항으로 전락했다. 그랬던 대구공항의 이용객은 2013년 102만 명(국제선 9만 명)에서 지난해 250만 명으로 껑충 뛰었다. 개항 55년 만에 흑자도 기록했다. 저비용 항공사의 잇따른 유치로 국제노선 신·증설과 다변화를 꾀하고 적극적인 시설 인프라 개선 노력 덕분이라는 것이다.

공항 측은 연말에는 350만 명의 이용객 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국제선의 경우 3개 노선 주 14편에서 15개 노선 주 236편으로 확대되면서 이용객도 14만 명에서 145만 명(연말까지 예상)으로 936%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수십억 원 정도의 흑자도 낼 것으로 보인다고 한다.

대구시 측은 정부의 김해공항 확장안이 영남권 항공수요를 충분히 반영할 ‘제2 관문공항 역할’을 수행하기 힘들다는 판단을 내리고 있다. 2050년 영남권 전체 항공수요 4천만 명 중 김해공항이 연간 3천800만 명밖에 수용할 수 없다. 300만~800만 명이 모자란 수치다.

한 마디로 김해공항 확장으론 영남권 5개 시·도민이 염원한 제2 관문공항 노릇하기가 한계가 있다. 김해공항이 수용 못 하는 300만~800만 명은 어느 공항을 이용해야 하느냐는 문제가 남는다. 1천만 명 규모를 수용하는 대구통항공항이 필요한 이유다. 지금 대구 포항 구미 등 경북권의 항공물류 기능은 동맥경화 상태다. 국가적인 차원에서도 대구통합공항은 김해공항과 상호보완적 관계 속에서 건설돼야 한다.

박근혜 전 정권 시절 대구의 군과 민간 공항을 통합이전을 지시했다. 대구공항과 대구 군 공항(k2) 통합 이전이 대구시에서 지금까지 어물쩍거리다가 세월만 갔다. 그동안 대구에선 대구공항 존치 및 K2와 별도 이전, 대구공항 국비 확보 등을 둘러싸고 방향조차 제대로 잡지 못했다. 지금이라도 대구시, 경북도 등은 국방부의 협력을 끌어내 속도를 내 통합공항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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