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장을 풀지 말고 향후 상황 철저히 관리해 달라" 강조
"국민들도 정부를 믿고 행동요령 잘 따라 달라" 당부

포항지진 소식에 문 대통령 굳은 표정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인도네시아·베트남·필리핀 3개국 순방을 마치고 15일 오후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 굳은 표정을 보이고 있다. 연합
문재인 대통령은 15일 포항에서 발생한 지진과 관련해 “원전뿐만 아니라 여러 산업시설들의 안전을 철저히 점검하라”고 지시했다고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이 브리핑에서 전했다.

문 대통령은 또 교육부와 행정안전부의 책임있는 당국자가 포항지역 현장에 직접 내려가 수능시험 상황을 관리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출 것과 국토교통부에 만반의 대비태세를 지시했다.

문 대통령은 귀국 즉시 수석 비서관·보좌관 회의를 열었다. 이날 오후 4시30분부터 5시45분까지 85분여간 청와대에서 수보회의를 직접 주재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경주지진을 직접 경험해 보니 지진이 발생했을 때 본진뿐만 아니라 여진 등의 발생에 대한 불안이 컸다”면서 “현재 발생한 지진이 안정범위 이내라고 해서 긴장을 풀지 말고 향후 상황을 철저히 관리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국민여러분께서도 정부를 믿고 정부에서 전파하는 행동요령을 따라 달라”고 덧붙였다.

포항 지역의 특별재난지역 선포 여부에 대해서는 “특별재난지역 선포는 피해 상황 집계가 완료된 후의 일이라 아직 이야기가 나오지 않았다”고 전했다.

한편, 청와대는 회의가 종료될 때까지만 해도 수능일을 연기하면 더 큰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수능을 그대로 치르기로 했지만 현장 상황이 심각하다는 보고를 받고 수능일을 1주일 연기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이 포항에 내려가 상황을 살펴본 뒤 수능을 연기하는 게 좋겠다고 건의했다”며 “문 대통령이 현장 판단을 믿고 빠르게 결단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애초 청와대는 시험지를 덮고 기다리는 ‘가’ 등급, 책상 밑으로 피하는 ‘나’ 등급, 건물 밖으로 나오는 ‘다’ 등급으로 나뉘어 있는 지진 발생 시 교육부 매뉴얼에 따라 수능을 진행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김정모 기자
김정모 기자 kjm@kyongbuk.com

서울취재본부장으로 대통령실, 국회, 정당, 경제계, 중앙부처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