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농협 채소공판장, 최상품 배추 1포기 지난해 비교 400%↓

20일 찾은 포항농협 채소공판장에 배추와 무 등 김장 재료가 진열돼 있다. 하경미 기자 jingmei@kyongbuk.com
김장 채소 가격이 내리면서, 주부들의 시름이 조금 덜어질 전망이다.

특히 포항지역은 지난 15일 발생한 지진 여파로 김장을 미루는 주부들이 늘어나, 김장 채솟값 하락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포항농협 채소공판장에 따르면 이날 최상품 배추(4㎏) 1포기와 무(1㎏) 1개 경매낙찰가(경락가)는 1천원과 80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배와 33.3% 각각 내렸다.

대파(1㎏)와 쪽파(2㎏)도 지난해와 비교해 25%와 33.3% 내린 900원과 4천원으로 조사됐다.

이 같은 상황이 발생한 이유는 올해 생산량이 늘어나 원래 가격이 저렴한 상태에서 지역의 경우 지진 여파가 겹쳐 김장을 취소하거나 연기하다 보니 수요 감소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반면 양념 채소는 가격이 올라 대조를 보였다.

깐마늘(1㎏)과 양파(1㎏)는 7천원과 1천150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6.7%와 21% 상승했다.

또한 건고추(600g)와 생강(1㎏)은 전년과 비교해 2배 이상과 20% 오른 1만4천원과 4천200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양념 채소 위주로 생산량이 줄어든 것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다음 주부터 12월 둘째 주까지 김장 시기가 절정에 다다르면서 지진 여파 등과 상관없이 대다수 김장 채소 가격이 껑충 뛸 것으로 예상된다.

손진식 포항농협 채소공판장장은 “우리 지역보다 김장 시기가 이른 서울 등 수도권 사례를 보더라도 알 수 있듯이 김장철이 절정에 이르면 지진 여파와 상관없이 가격이 오를 것”이라며 “지금처럼 조금이나마 저렴할 때 김장을 담그는 것이 비용을 아끼는 좋은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한편 적은 돈으로 알차게 김장 재료를 장바구니에 꽉 채우는 방법에 관심이 쏠린 가운데, 깐마늘 등 양념 채소가 전통시장에서 더 저렴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배추와 무 등은 오히려 유통업체가 저렴해 알뜰 장 보기를 위해 할인 정보를 꼼꼼하게 확인할 필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조사 결과 지난 15일 기준 전국 전통시장 18곳과 대형유통업체 27곳을 대상으로 김장재료 13개 품목 구매 비용 중 깐마늘(1.2㎏)과 흙 생강(120g)은 1만234원과 683원에 팔려 전통시장에서 저렴했으며, 배추(20포기)와 무(10개)는 4만423원과 1만2천684원으로 유통업체가 더 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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