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낮 12시 15분께 성주사드기지로 공사장비 등의 물자를 실은 트럭이 이동하고 있다.
국방부는 21일 낮 12시 25분께 성주 미군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기지공사를 위한 공사자재와 각종장비 등을 실은 차량 50여대를 반입했다.

이 과정에서 사드배치 반대를 주장하고 있는 원불교 등의 반대단체 및 소성리 주민 80여 명과 경찰 간의 몸싸움이 벌어지면서 크고 작은 부상자가 속출했다.

원불교 단체는 이날 천막을 치고 종교의식을 치르면서 “지난 4월과 9월의 아픔을 똑똑히 기억하고 있는 우리는 또다시 마을로 밀고 들어오는 공사 장비와 경찰을 용납할 수 없다”면서 “장비 반입 시도를 즉각 철회하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이날 새벽 4시께부터 사드기지 입구인 소성리 속칭 진밭교 다리위에 컨테이너와 차량 7대 그리고 인간 띠를 바리게이트로 삼아 국방부 차량진입을 저지했다.

경찰은 오전 7시 20분부터 컨테이너와 차량 등에서 차량진입을 저지하는 사드배치 반대주민을 경력을 투입해 철수시키고, 지게차와 레커차를 이용해 컨테이너와 차량 등을 들어냈다.

21일 오전 11시 30분께 사드반대 주민들이 차량진입을 막기 위해 설치해놓은 컨테이너를 지게차로 들어내고 있다.
12시 15분께 사드기지로의 진입로를 확보한 사드기지 반입차량들은 경찰경력의 경호를 받으며 약 10분 정도에 걸쳐서 진입이 마무리됐다.

이날 경찰경력은 60개 중대 5천여 명이 투입됐으며, 사드반대 일부 주민 등은 탈진과 실신 2명 등 약 18명의 부상자가 발생, 소성리 보건진료소에서 치료를 받은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이에 앞서 국방부 관계자는 “국군이 겨울추위에 떨고 있어 난방시설을 포함한 생활관 조성과 급수관 매설 등 필수불가결한 자재와 장비”라고 말했다. 반대로 소성리 주민은 일반 공사를 위한 자재 반입은 허용해왔지만 대규모 공사를 위한 장비와 자재 반입은 허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국방부 고위당국자는 “오늘 반입은 당초 10월 초에 실시할 예정이었으나, 주민설득 과정에서 연기됐으며 사드 포대의 임시운용을 위한 조치”라고 밝히고, 사드 체계의 최종배치 여부는 “적법 절차에 따라 미측에 공여키로 한 전체 부지에 대해 일반 환경영향평가를 철저하고 엄정하게 시행한 후 그 결과를 반영해 결정 한다는 정부의 방침에 변함이 없다”고 덧붙였다.

권오항 기자
권오항 기자 koh@kyongbuk.com

고령, 성주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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