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공서 출근 오전 11시···예비시험장 12곳·버스 244대 마련
정신과 전문의도 파견···김상곤 부총리, 23일까지 포항 상주

포항지구 시험장 배치 계획
포항 지진으로 일주일 연기돼 23일 치러지는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원활하게 시행하기 위해 정부가 총력대응에 나섰다.

김상곤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22일 1주일 연기되어 23일에 실시 되는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의 원활한 진행을 위하여 예비소집 실시, 출근 시간 조정, 시험장 주변 소음방지 등 관계부처 및 지자체에 적극 협조를 당부했다.

교육부에 따르면 김 부총리는 연기된 수능이 차질없이 치러질 수 있도록 발생 가능한 모든 상황에 대비해 단 한명의 수험생이라도 피해를 입지 않도록 하겠다는 취지에서 수능 예비 소집일인 22일부터 수능 당일까지 이틀간 포항교육지원청에 상주한다.

수능 도중 발생한 지진 등 재해로 대피를 결정한 감독관과 학교장에개 책임을 묻지 않고, 소송비용과 법률지원 등도 정부가 부담키로 했다.

또 포항시, 경주시, 영천시, 경산시의 수능 당일 출근 시간을 오전 11시 이후로 조정했으며, 만일 수능 당일 포항에서 여진이 발생할 경우 수험생들을 예비 시험장으로 옮길 수 있도록 조치해야 하기 때문이다.

포항 지역 4개 도시 외 다른 지역은 기존과 동일한 오전 10시 이후로 출근 시간이 조정된다.

수험생들이 예비시험장으로 이동할 경우 이후에 치러지는 영어 듣기평가 시간대에 4개 도시 인근 군·경과 민간항공기, 군사훈련 소음을 통제해줄 것도 국방부와 국토교통부 등에 요청했다.

만약 포항 지역 수험생들의 예비 시험장 이동이 결정될 경우 영어 듣기평가 시간을 시험장에 긴급 통보한다.

교육부와 경북교육청은 추가 여진 발생에 대비한 예비 시험장 12곳을 영천, 경산 등 포항 인근 지역에 마련했으며, 예비시험장까지 이동시간이 1시간 안팎이 소요되는 학교로 선정했다.

정부는 22일 실시되는 예비소집 이후 수능 시행이 곤란할 정도의 여진이 발생할 경우에 대비해 비상수송 계획도 함께 마련했다.

포항지역 시험장에서 영천, 경산 등 예비시험장으로 이동할 경우에 대비해 수능 당일 오전 6시 30분부터 포항 지역 12개 시험장 학교운동장에 총 244대의 버스를 대기시킨다.

버스는 시험장 시험실 수, 수험생과 감독관의 수를 고려해 준비했으며 지각 수험생을 위한 예비 차량도 운용한다.

수험생의 심리적 안정과 재해 발생 시 응급구호 등도 지원한다.

포항지역 14개 시험장에 국립대 병원 등 정신건강 전공의 전문의를 1명씩을 파견하고 119 구조대원을 2명씩 추가 배치하기로 했으며, 전문의 3명으로 꾸며진 컨설팅팀도 별도로 운영한다.

포항지역 시험장에는 2018학년도 수능부터 전체 시험장에 배치한 소방공무원 2명과 별도로 구조대원 2명씩을 추가 배치해 재해 발생 등 만일의 사태에 적극 대처하기로 했다.

한편 교육부는 수능연기에 따른 수험생들의 학습지원을 위해 관계부처 등을 통해 공공도서관 무휴 운영은 물론 학원 연합회 등을 통해 입시학원의 학원 연장이용 안내, 포항지역 학원의 학습장소 제공 등 적극적인 협조가 있었다고 했다.

경북 학원 연합회에서는 포항 내외 안전지역의 학원, 독서실 22개소가 피해 지역 수험생들이 무료로 학습장소로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대부분의 대형입시학원은 수능연기에 따른 학원 무료이용 연장 및 동영상 강의 무료 제공을 공지했으며, EBS도 수능강의 방송 편성을 통해 수험생의 마무리 학습을 지원했다.

주명현 교육부 대변인은 “수능 연기라는 어려운 상황에서 정부를 믿고 수험생과 학부모, 교사 모두가 함께 힘을 모아 위기를 극복해 나가자”고 말했다.

정형기 기자
정형기 기자 jeonghk@kyongbuk.com

경북교육청, 안동지역 대학·병원, 경북도 산하기관, 영양군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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