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미르지요예프 정상회담

손 잡은 두 정상 문재인 대통령과 미르지요예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이 23일 오후 청와대 본관 접견실에서 정상회담을 앞두고 악수하고 있다. 연합
문재인 대통령과 샤브카트 미르지요예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은 23일 한·우즈베키스탄 정상회담을갖고 한-우즈베키스탄 대외경제협력기금을 향후 3년간 5억 달러를 공여하고, 약정 체결 및 신규 사업 발굴·지원을 위한 20억달러 이상의 금융협력플랫폼을 만들기로 합의했다.

우즈베키스탄은 석유·가스 자원이 풍부하고, 인구 증가율이 높아 거대한 신흥 시장을 갖춘 국가로서 위상을 공고히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2시27분부터 한시간가량 청와대 본관 2층 접견실에서 미르지요예프 대통령과 통역만 배석한 채 단독 정상회담을 진행하며 양국 미래지향적 관계 발전을 논의했다. 이후 이날 오후 3시25분부터 오후 4시20분까지 양국 정부 관계자까지 참석하는 확대정상회담을 가지며 경제 분야를 중심으로 한 두 나라의 구체적인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두 정상은 단독회담에서 올해 수교 25주년을 맞이한 두 나라의 역사적 우호관계를 평가하고 새로운 25년을 위한 두 나라의 전략적 동반자 관계 발전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의 사위가 한국 회사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고, 손녀를 한국에서 낳았다는 일화가 정상회담 분위기를 화기애애하게 만들었다.

문 대통령은 단독회담 모두발언에서 “대통령과 저는 국정철학에서도 아주 닮았다고 생각한다. 대통령께서 천명한 ‘국민을 섬기는 정부’는 우리 정부의 국정 목표인 ‘국민이 주인인 정부’하고 똑같은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우즈베키스탄은 옛날에는 실크로드의 중심지였고 지금은 중앙아시아의 중심 국가다. 그리고 유라시아 대륙의 심장에 위치하고 있는 나라”라면서 “대한민국은 우즈베키스탄과의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더욱 깊숙하게 발전시키고 나아가 유라시아 대륙의 평화와 번영을 함께 주도하는 아주 좋은 친구가 되고 싶다”고 밝혔다.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은 “이번 정상회담은 아주 역사적 의미를 지니는 정상회담이 될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다”면서 “대통령과 저는 이제 한국과 우즈베키스탄의 새로운 역사를 써 나가야 할 것이고 그리고 우리의 양국 관계를 새로운 단계로 한층 도약시키는 일을 해야 할 것”이라고 화답했다.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은 “대통령께서 미래를 내다보시는 생각과 그리고 제가 우즈베키스탄과 한국의 미래에 대해서 생각을 같이 하고 있기 때문에 저는 굉장히 좋은 성과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히면서 문 대통령에게 우즈베키스탄을 국빈 방문해줄 것을 요청했다.

문 대통령은 또 두 나라 관계발전을 위해 고위급 인사교류를 확대하고, 협력의 제도적 기반을 강화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동시에 새 정부 유라시아 진출 구상을 담은 신(新)북방정책을 소개하고 우즈베키스탄의 지속적인 공조와 협력을 당부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이 회담을 통해 우즈베키스탄의 희소 금속 도입선 다변화, 우리 행정시스템의 우즈베키스탄 진출을 위한 기반을 확보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문 대통령은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으로부터 우리의 대북정책과 신북방정책 추진에 대한 공조와 협력 지지도 확인했다. 한반도 평화 정착 및 신북방정책 추진을 위한 중앙아시아 외교의 기반을 강화했다는 평이다.

이어진 확대 정상회담에서 두 정상은 미래 경제발전 동반자로서 양국 간 교역·투자 확대, 교통·도시·에너지 인프라 구축, 보건·의료·교육·농업 등 분야에서의 실질 협력 증진을 위한 구체 방안 등도 논의했다.

두 정상은 한-우즈베키스탄 실질 협력 확대를 촉진하는 금융지원 체계 구축을 위해 대외경제협력기금을 향후 3년간 5억 달러를 공여하고, 약정 체결 및 신규 사업 발굴·지원을 위한 20억달러 이상의 금융협력플랫폼을 만들기로 합의했다.

아울러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은 우즈베키스탄의 국가·경제·사회 전 분야 발전 과정에서 우리나라와의 협력을 희망했다.

문 대통령은 “에너지 플랜트, 공항 및 도로, 도시 상수도 등 건설 인프라 분야에서 우리나라가 긴밀한 협력 파트너로서 협력할 수 있다”고 밝혔다.

김정모 기자
김정모 기자 kjm@kyongbuk.com

서울취재본부장으로 대통령실, 국회, 정당, 경제계, 중앙부처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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