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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동균 대구한의대학교 경찰행정학과 교수
2018년 2월 9일부터 평창 동계올림픽이 열린다. 1988년 서울 올림픽을 개최한 지 30년 만에 한국에서 개최되는 두 번째 올림픽이자 첫 번째 동계올림픽 대회다. 강원도 평창, 강릉, 정선 등지에서 15개 종목, 102개 경기가 열리며, 전 세계 100여 개 국가에서 5만여 명의 선수와 경기 관계자가 참여하는 대형 국제스포츠행사이다. 대한민국은 아시아 국가 중 일본에 이어 두 번째로 동계올림픽과 하계올림픽을 모두 개최한 국가가 될 예정이다. 전 세계 언론의 주목을 받으며, 많은 관광객이 한국을 방문할 예정이다.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 그중에서도 ‘안전한’ 올림픽 개최는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

올림픽과 같은 국제 스포츠행사는 테러리스트들의 입장에서는 그 선전 효과 측면에서 매우 좋은 기회이다. 많은 사람과 중요한 인사들이 한 장소에 집중적으로 모이는 경기장이나 숙소, 부대시설은 대부분 언론매체 등을 통해 단시간에 전 세계에 알려진다. 따라서 테러단체의 주요 표적이 될 가능성이 크다. 1972년 9월 5일, 독일의 뮌헨올림픽 기간에 일어난 테러사건이 대표적인 테러사례이다. 일명 ‘검은 9월단 사건’으로 불리는 이 테러는 팔레스타인의 테러 단체인 검은 9월단이 11명의 이스라엘 올림픽 팀을 인질로 잡고 협상을 시도했으나, 경찰의 테러 진압 미비로 인해 대표팀 전원이 살해된 비극적인 사건이다.

전 지구 상에 테러의 안전지대는 존재하지 않으며, 그 어떤 국가나 개인도 테러로부터 안전하지 않다. 대한민국도 예외는 아니다.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로서 북한과의 특수한 관계 속에 있다는 점, 국제사회 속에서 미국의 우방국으로서 여러 전쟁에 군대를 파견하는 등 자생테러 및 국제 테러리즘 등 다양한 테러의 발생 가능성이 존재한다.

필자는 간략하게나마 2018 평창동계올림픽 테러안전대책의 기본 방향을 제시하고자 한다.

첫째, 경기장 및 숙박시설 등 행사장의 안전 확보가 우선되어야 한다. 경기장에 입장하는 관중들에 대한 소지품 검색은 필수적으로 진행되어야 한다. 입장하는 데 불편하고 시간이 다소 소요된다고 보안검색을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 테러를 예방하는 이러한 조치에 협조하는 성숙한 시민의식이 필요하다. 또한, 잘 훈련된 안전전문가인 경비와 행사요원의 확보가 중요하다. 올림픽이나 월드컵 등을 성공적으로 치러낸 주요 선진국에서는 전문 민간경비 회사와의 계약을 통해 행사의 비용 절감과 효율성을 최대화시키고 있다. 행사장 경호나 안전문제는 전문가의 경험이나 노하우 없이는 성공적인 행사 개최를 장담할 수 없다. 이미 우리는 86아시안게임, 88서울올림픽, 2011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2014인천아시안게임 등 다양한 경험이 있다. 여기서 학습된 경비안전대책이 중요한 교훈이 될 것이다.

둘째, 현재 테러리스트들이 주로 사용하는 사이버 테러에 대한 철저한 대비책을 마련해야 한다. 사이버테러와 생화학테러 등 테러리스트들이 최근 사용하는 다양한 전략과 전술을 명확히 분석하고, 다양한 채널을 통해 수집된 정보를 활용해 철저하게 대비해야 한다. 테러에 대하여 국가정보기관의 치밀한 정보수집과 유관기관 간의 원활한 소통과 정보공유가 중요하다.

끝으로, 실전과 같은 대테러 훈련강화가 필요하다. 실제로 발생 가능한 여러 가지 상황을 가정하여 경찰, 군, 소방, 지방자치단체, 민간단체 등이 모두 참여하는 실전 같은 훈련이어야 한다. 안전은 올림픽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정책가치다. 북한의 평창올림픽 참여는 안전한 올림픽 개최는 물론이고, 한반도 평화에도 주요한 밑거름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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