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김태희 결혼·방탄소년단 미국 침공·프로듀스101 팬덤·김우빈 암투병
홍상수-김민희 스캔들·최시원 반려견 사고·故김광석 가족사 논란

▲ 송중기와 송혜교
배우 송중기와 송혜교가 31일 오후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결혼식을 올리고 있다.
올해도 우리는 연예가의 다채로운 뉴스와 함께 희로애락을 나눴다. 1인 가구, ‘혼밥족’이 늘어만 가는 세상에서 연예가 소식은 나와 세상을 연결하는 주요 통로가 됐고, 스타들의 이야기에는 2017년의 사회상이 투영됐다.

7월5일 출근길에 나온 송중기-송혜교의 깜짝 결혼발표는 국내외적으로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 발사 소식을 압도했고, 10월30일 퇴근길에 전해진 배우 김주혁의 사망 소식은 가슴속 슬픔의 둑을 무너뜨렸다.

비-김태희 결혼식
◇ 비-김태희부터 송중기-송혜교까지…별들의 결혼

지난 5년간 교제해온 톱스타 커플 비-김태희가 마침내 1월 결혼에 골인했다. 비는 결혼 이틀 전 자신의 SNS를 통해 결혼을 발표했고, 1월19일 성당에서 조촐하게 김태희와 백년가약을 맺었다. 결혼식 날짜와 장소 등을 사전에 공개하지 않아 취재진과의 숨바꼭질이 펼쳐지기도 했다. 김태희는 이후 10월에 첫딸을 낳았다.

10월의 마지막 날에는 ‘태양의 후예’가 낳은 커플 송중기-송혜교가 결혼했다. 국내 언론의 접근을 막은 비공개 결혼식이었지만, 중국 언론이 드론을 띄워 야외에서 진행된 결혼식 현장을 무단 생중계하는 등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문희준-소율
이들 외에 류수영-박하선, 이동건-조윤희, 이상우-김소연, 주상욱-차예련 등의 배우 부부가 올해 탄생했다. 또 추자현-위샤오광(于曉光)은 1월 혼인신고를 통해 한중 배우 부부가 됐다.

1세대 아이돌 멤버들도 잇따라 결혼했다. S.E.S의 바다는 9세 연하 사업가, 핑클의 성유리는 프로골퍼 안성현과 결혼했고, 그룹 H.O.T 출신 문희준은 13살 연하인 걸그룹 크레용팝의 소율과 부부가 됐다.

또 힙합듀오 리쌍의 개리는 비밀리에 결혼을 했다는 사실을 자신의 SNS를 통해 공개했고, 배우 박한별도 혼인신고에 이은 임신 사실을 SNS로 발표해 놀라게 했다.

이밖에 배우 윤진서와 가수 임창정, 배기성, 소찬휘 등이 결혼했다.

고(故) 배우 김주혁
◇ 김주혁 사망…김우빈 암투병·심은하 응급실행

연기경력 20년의 인기 배우이자 ‘1박2일’을 통해 ‘구탱이 형’이라는 애칭을 얻은 김주혁의 난데없는 사망은 큰 충격을 안겨줬다. 차 사고로 사망한 지 한달이 넘었지만 아직도 그날의 사고가 왜 일어났는지가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아 슬픔을 더한다.

지난 5월에는 28세의 톱스타 김우빈이 비인두암 판정을 받고 치료에 돌입했다는 소식이 알려져 안타까움을 안겨줬다. 소속사는 김우빈이 현재 통원 치료를 하고 있으며 경과가 좋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몸을 쓰는 모든 일에 능한 ‘족장’ 김병만은 지난 7월 미국에서 스카이다이빙 훈련 도중 착륙을 하다 척추가 골절됐다. 하마터면 하반신 마비로 이어질 수 있는 큰 사고였지만 현장에서 능숙한 응급처치가 이뤄지고 수술도 잘된 덕분에 김병만은 사고 석달 만에 털고 일어나 다시 SBS TV ‘정글의 법칙’을 찍으러 떠났다.

▲ 파이팅 외치는 김병만
개그맨 김병만이 30일 오후 서울 양천구 목동 SBS사옥에서 열린 정글의 법칙 쿡 아일랜드 제작발표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영원한 스타’ 심은하는 약물 과다 복용으로 응급실에 실려 가 각종 추측을 낳았고, 배우 구혜선이 MBC TV 주말극 ‘당신은 너무합니다’ 방송 3주 만에 알레르기성 소화기장애로 하차하면서 드라마의 주인공이 도중에 교체됐다.

▲ 배우 김영애 발인식
11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신촌 세브란스 장례식장에서 배우 고 김영애씨의 발인이 엄수되고 있다.
5년간 췌장암으로 투병하던 ‘국민 배우’ 김영애가 지난 4월 별세했다. 그가 사망 전 4개월간 몰래 병원에 입원한 상태에서 KBS 2TV 주말극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의 촬영을 강행한 사실이 사후에 알려지면서 불굴의 연기 투혼이 감동을 안겨줬다.

또 ‘포크계 대부’ 조동진, ‘사투리 연기의 대가’ 김지영, 11년간 뇌출혈로 투병해 온 드라마 ‘호랑이 선생님’ 출신 황치훈 등도 잇따라 세상을 떠났다. 경력 38년의 배우 이미지는 사망 2주 뒤에야 발견돼 사회적으로 고독사 문제를 환기시키기도 했다.

◇ 방탄소년단 미국 침공…40~50대 가세한 ‘프로듀스101’ 시즌2 뜨거운 팬덤

방탄소년단이 K팝 그룹으로는 최초로 미국 ‘아메리카 뮤직 어워즈’에서 공연하며 K팝의 위상을 드높였다. 세계 각국에서 강력한 팬덤을 자랑하는 방탄소년단의 트위터는 올해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트윗된 계정에 등극하기도 했다.

미국 언론은 이들의 화려한 공연, 열광적인 팬덤에 화들짝 놀랐고, 비틀즈의 ‘브리티시 인베이젼’과 비교해 ‘코리안 인베이젼’(Korean Invasion)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 [주한미국대사관 트위터 제공]미국 뉴욕 타임스퀘어 전광판을 점령한 강다니엘 생일 축하 광고
주한미국대사관은 지난 6일 공식 트위터를 통해 미국 뉴욕 타임스퀘어 전광판에 등장한 워너원 강다니엘의 생일 축하 광고 사진을 올리며 “역대급 생일 축하 선물이네요!”라고 소개했다.

지난 4~6월 방송된 엠넷 아이돌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101’ 시즌2는 거센 팬덤을 일으켰는데, 특히 그간 아이돌에 관심없던 40~50대 중년의 여성들까지 열정적으로 가세한 게 특징이었다.

출연자들을 향한 ‘덕질’(좋아하는 분야에 심취해 이와 관련한 것을 모으거나 찾는 행위)은 용암처럼 뜨거웠고, 뒤늦게 아이돌 ‘덕질’의 세계에 빠진 중년 여성들이 이구동성 “너무 행복하다”고 외치는 모습이 하나의 사회적 현상을 만들었다.



◇ 故김광석 ‘뜨거운 감자’로 부활…불륜·병역 논란·반려견 사고도

지난해 6월부터 불륜설에 휩싸였던 영화감독 홍상수와 배우 김민희가 3월 영화 시사회장에 나란히 나와 “저희 두 사람 사랑하는 사이입니다. 저희 나름대로 진솔하게 사랑을 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해 파란을 일으켰다.

두 사람은 22세의 나이 차가 나며, 홍 감독은 부인과 이혼소송을 진행 중이다.

▲ 사랑한다고 당당하게 밝힌 홍상수-김민희
홍상수 감독(왼쪽)과 배우 김민희가 13일 오후 서울 광진구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열린 영화 ‘밤의 해변에서 혼자’ 언론 시사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톱스타 유아인은 올 한해 내내 병역 논란으로 홍역을 치렀다. 그는 어깨 근육 파열과 골종양(뼈에 생긴 악성 종양) 진단으로 5차례 신체검사 끝에 지난 6월 군 면제 판정을 받았다. 이 과정에서 병역 기피 논란이 거세게 일어 몸살을 앓았다.

현역으로 입대했다가 나흘 만에 귀가조치된 서인국도 재검 끝에 현역 면제 판정을 받았다.

배우 윤손하는 서울의 한 사립초등학교에서 발생한 학교폭력 사건에 아들이 연루된 사실이 알려지면서 구설에 올랐다. 이 사건이 재벌 손자와 연예인 아들에 대한 특혜로 번지면서 KBS 2TV ‘최고의 한방’에 출연 중이던 윤손하에 대한 하차 요구가 빗발쳤다.


슈퍼주니어의 최시원은 8월 박수받으며 병역을 마쳤지만, 활동을 재개하자마자 반려견 사고로 이미지가 추락했다. 그의 가족이 키우던 반려견에게 물린 이웃주민이자 유명 한식당 대표가 그로부터 엿새 후 패혈증으로 사망하는 사고가 알려지면서 비난 여론이 비등했다. 이 사건은 우리 사회 반려견 문화에 대한 대대적인 점검으로 이어졌다.

영화 ‘김광석’을 계기로 21년 전 떠난 가수 김광석의 죽음이 다시 ‘뜨거운 감자’로 부상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김광석의 딸이 10년 전 사망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두달여 거센 논란이 일었다.
연합
연합 kb@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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