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도시 입학 탈락 학부모들 예천교육청에서 항의 집회

11일 오전 10시 경북도청 이전지 신도시 내에 2018년 어린이집 및 유치원 입학에서 탈락한 학부모들이 예천교육청 앞에서 보육대란에 대한 항의 집회를 벌였다.
경북도교육청의 안일한 행정이 경북 신도시에 유치원 부족으로 보육 대란으로 이어졌다.

2012년 경북개발공사와 경북도교육청은 신도시 내의 가구당 0.04명(132명)이라는 통계를 내고 인구 증가에 대비해 유치원 건립을 추진했다. 당시 132명의 입학생 정원에 추가로 40여 명의 여분을 두었지만, 인근 시군과 전국에서 신도시로 젊은 세대들이 이사를 오면서 유치원 부족으로 141명이 신도시 내의 교육기관을 다니지 못하게 됐다. 경북도교육청이 인구증가에 대비한 수요와 공급을 제대로 예측하지 못한 결과다.

올해 11월 21일 기준 신도시에 거주(신도시 호명면과 아파트 단지, 상록 아파트, 풍산면 소산리, 풍천면 등) 하는 0세부터 5세까지는 899명이다.

3세부터 5세까지 입학하는 꿈 빛 유치원 190명, 내년 3월 개원하는 새 벗 유치원 172명이 입학정원이 전부다. 탈락한 유치원 입학생들은 예천읍의 초등학교(69명)나 안동 갈전성당 70명, 풍북초등 10명, 새 벗 유치원 10명을 통학 버스로 수용할 계획을 예천교육청은 밝히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자녀들의 교육을 위해 이사를 온 젊은 주민들의 불만이 높다.

어린이집(0세부터 5세까지)은 그나마 좀 나은 편이다. 안동과 예천지역에 15개 있으며, 이중 예천군에 10개, 안동시에 5곳이 운영되고 있다. 또 예천군 아파트 단지 내에는 4개의 어린이집 시설이 마련돼, 인허가 시 325여 명의 입학생을 받을 수 있다.

11일 오전 10시 유치원 입학에서 탈락한 학부모들이 예천교육청 앞에서 보육 대란에 항의하는 집회를 벌였다.

학부모 대표 등 30여 명은 “아무런 대책 없이 아이들이 안동·예천으로 내몰리고 있다”며 “특별한 대책을 세워줄 것”을 요구했다.

대표들은 “교육청이 어린이집과 유치원 입학생에 대한 적절한 수요 예측을 잘못해 유치원 대란을 불러왔다”고 지적하고 “2020년 모든 것이 해결될 것이라며 서로 책임을 전가하는 안동·예천교육지원청과 경북교육청, 경북도, 예천군 관계자는 책임 있는 답변을 해 달라”고 촉구했다.

특히 “지난 2015년에도 발생했던 문제가 또 발생 되었으며, 잘못된 수요예측으로 인해 또다시 아이들과 학부모들이 고통과 아이들에게 죄를 짓는 것 같은 자책감과 실망감으로 고통의 나날을 보내며 일부 학부모는 우울증에 시달리고 있다”고 울먹였다.

이날 경상북도, 경북교육청, 안동·예천교육지원청, 예천군 관계자 등이 참석했으나 어린이집 건립문제는 행정기관에서 유아교육법 시행령에 따라 계획과 건설을 추진, 법적으로 책임을 다했다는 것을 누차 강조해 학부모 대표들은 공무원들의 안일한 행정에 울분을 토했다.

한편, 학부모 대표들은 “다음 주 만날 때는 우리 아이들이 신도시 내 어린이집과 유치원에 입학할 수 있는 ‘확실한 대안’을 갖고 나와 줄 것”을 주문했다.

이상만 기자
이상만 기자 smlee@kyongbuk.com

경북도청, 경북경찰청, 안동, 예천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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