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용기 구미시 상모고 교사, 209회 헌혈…300회 달성 목표
구미 상모고 3학년 지용기(33·사진) 교사는 지난 7월 209회째 헌혈을 마쳤다.
고등학교 2학년 때 헌혈을 시작했다는 지 교사는 2014년 구미 상모고 부임 후 헌혈동아리를 만들어 학생들과 함께 정기적으로 헌혈의 집을 찾고 있다.
”두 달간 가출해 무단결석 중이던 한 학생이 헌혈을 한 후 학교로 돌아오겠다고 했을 때가 가장 보람됐다”는 지 교사는 “이 학생은 현재 대구의 한 대학에 수시 합격해 진학이 확정됐다”며 기뻐했다.
흡연하던 학생 6명도 헌혈 후 금연을 결심할 정도로 헌혈을 통한 학생지도는 효과를 나타내고 있다.
이후 졸업한 학생들도 같이 헌혈하자며 연락을 해올 정도로 학생들은 지 교사의 진심을 알고 있다.
헌혈 동아리 학생들은 지난 9월 25일과 10월 12일 헌혈증 20매를, 지 교사 역시 7월 18일 자신의 헌혈증서 45매를 학부모에게 기부하기도 했다.
학생들과 함께하는 등산과 자전거 동아리도 지 교사와 학생 사이를 돈독하게 하고 있다.
“한 여학생이 가출하며 방황하고 있었지만, 남자담임의 한계 탓인지 접근이 어려워 그 학생의 속사정까지 알기 어려웠다”고 밝힌 지 교사는 “고민 끝에 함께 등산을 가자고 했고, 등산에 여 선생님을 초대한 끝에 겨우 엄마와 갈등이 있다는 속사정을 알게 됐다”며 “지금은 엄마랑 사진도 찍어 보내는 등 방황하던 시기를 극복했다”고 설명했다.
자전거 동아리 활동을 함께한 한 학생은 반항적이던 성격에서 벗어나 비행기 조종사라는 꿈도 세우고 학교 선생님들을 잘 따르는 학생으로 변했다.
지 교사는 2015년부터 이어온 등산동아리 활동을 통해 학생들이 성장해가는 모습을 글로 작성해 출품한 제4회 산림치유 수기공모전에서 동상을 받기도 했다.
지용기 교사는 “꾸준히 건강을 관리해 300회 헌혈 그리고 그 이후 헌혈까지 꾸준히 학생들과 함께 사랑을 나누는 의미 있는 일을 지속할 것”이라며“이 모든 일은 학교 교장 선생님과 학생지도에 매진하고 있는 상모고 교직원 모두의 노력 덕분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