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단체 "인권침해 수사해야"

대구지역 시민단체가 대구은행의 인권침해 및 내부자 색출 인사를 반대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앞서 시민단체는 비자금 조성과 횡령 혐의로 입건된 박인규 대구은행장이 3차 소환 조사를 받은 13일 ‘박 행장 구속, 사퇴촉구 기자회견’을 열었다. 윤관식기자 yks@kyongbuk.com
대구지역 시민단체가 박인규 대구은행장 등이 임직원을 대상으로 인권침해 및 인사권 행사를 통해 내부자 색출에 나섰다고 비난했다.

대구참여연대와 우리복지시민연합 등은 14일 성명서를 내고 이 같이 주장했다.

시민단체는 박인규 은행장과 그를 비호하는 세력들의 은행 농단과 인권 침해가 도를 넘고 있다고 날을 세웠다.

박 은행장은 불법 비자금 조성, 거래 업체에 대한 갑질 행위 등으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시민단체는 부패 공범자들이 사죄하고 물러나기는커녕 임원들의 휴대전화 사용내역을 조사하고, 인사권을 행사하려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구은행 감사가 직원윤리강령을 내세워 임원들의 휴대전화 사용내역을 제출하도록 요구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반윤리적 행위를 했다는 합리적 근거도 없이 조만간 예정된 인사에서 받을 불이익을 우려, 거부하기 힘든 상황을 이용하는 등 사실상 협박으로 규정했다.

발신 내역만 제출해도 통화 상대방이 드러나는 만큼 사생활 침해에 해당 된다고 덧붙였다.

대구은행이 사용 내역 조회를 통해 윤리 점검을 한다는 명분에 대해서도 다른 반윤리적 행위가 없었는지 적극적으로 제보하라는 지침이 없어 앞뒤가 맞지 않는다고 전했다.

결국 대구은행이 직원 윤리 강화가 목적이 아니라 내부 제보자 색출에 불과하다고 의심의 눈길을 보냈다.

이에 따라 경찰은 부당노동행위 및 사생활 침해에 해당 될 수 있는 이번 사안에 대해서도 수사를 벌이라고 요구했다.

이 밖에도 대구은행이 오는 19일 이사회를 열고 26일 인사를 단행하는 것도 합리적이지 않다고 꼬집었다.

내부자 색출 등 위압적 분위기 속에서 기득권을 유지하려는 꼼수가 눈에 보인다는 것이다.

시민단체 관계자는 “박인규 행장과 공범자들은 대구은행의 미래를 위해 인사권 행사 중단하고 조용히 물러나 경찰수사에 협조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김현목 기자
김현목 기자 hmkim@kyongbuk.com

대구 구·군청, 교육청, 스포츠 등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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