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에 사는 남자들은 웬만해선 내복을 입지 않는다. 내복을 입지 않는 것이 대구 남자로서 마지막 자존심으로 여기기 때문이다.

매서운 겨울 한파를 맞아 이마트가 대구 지역 남녀 내복 매출을 분석한 결과, 여성이 남성보다는 내복을 더 많이 찾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젊은 남성층을 중심으로 내복 수요가 해마다 늘면서 남성 내복의 매출 구성비도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2015년 대구 지역 이마트 남성 내복 매출 비율은 10.8%, 여성 내복은 89.2%였다. 지난해에는 남성 12.2%, 여성 87.8%, 올해는 남성 15.7%, 여성 84.3%로 집계됐다.

이장희 이마트 홍보팀 대리는 “일반적으로 남성이 여성보다 추위를 더 탄다는 속설과는 상반되는 수치여서 주목된다”고 설명했다.

특히 극심한 추위가 기승을 부린 지난 1일부터 13일까지 여성 내복 매출은 4.2% 역신장한 반면, 남성 내복은 92.6%의 신장률을 보였다.

정근영 이마트 만촌점 영업총괄은 “히트텍 관련 기획 브랜드 상품 마케팅 효과로 젊은 남성들 중심의 내복 구매가 눈에 띄게 증가했다. 중·장년층 남성들도 거리낌 없이 내복을 구매할 수 있는 판매 방안을 고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배준수 기자
배준수 기자 baepro@kyongbuk.com

법조, 건설 및 부동산, 의료, 유통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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