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원유 수입 증가로 국제유가↑···저렴한 셀프 주유소 이용 늘어

휘발유 가격이 20주 연속으로 오름세를 보인 가운데 17일 포항에서 가장 낮은 수준의 유가의 태성셀프주유소에 주유하려는 차량들이 이어지고 있다.
기름값이 20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서민들의 주름살이 깊어지고 있다.

17일 한국석유공사 유가 정보 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12월 둘째 주 전국 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이 전주보다 2.3원 오른 ℓ당 1천539.2원을 기록해 20주 연속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유 가격도 전주보다 2.3원 오른 1천331.3원(이하 ℓ당 가격)으로 집계돼 21주 연속 상승행진을 이어갔다.

기름값이 이처럼 상승세를 타고 있는 것은 중국의 원유 수입이 크게 늘어나면서 국제 유가가 오르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처럼 기름값이 고공행진을 거듭하면서 소비자들은 상대적은 가격이 싼 셀프주유소 이용을 늘리는 등 기름값 줄이기에 대한 고심도 커지고 있다.

17일 오후 1시 포항 해도동 형산오거리 SK 태성셀프주유소에는 휴일임에도 불구하고 기름을 넣기 위한 차량이 꼬리를 물고 있었다.

이날 이 주유소의 휘발유 판매 가격은 ℓ당 1천485원(경유 1천275원)으로, 포항에서 가장 비싼 연일읍의 A주유소(휘발유 1천699원·경유 1천499원)에 비해 각각 214·164원 싼 것으로 나타났다.

셀프 주유를 하던 김모(33·회사원)씨는 “기름값이 계속 올라 부담스럽다”라며 “기름값을 조금이라도 아끼기 위해 인터넷으로 검색해 싼 곳을 찾아다닌다”고 밝혔다.

배달 기사인 심모(40)씨도 “지난 여름에 비해 기름값이 10%~20% 더 들고 있지만 배달 수수료는 그대로여서 가격이 싼 곳을 찾아다닐 수 밖에 없다”며 “또 급출발과 급정지를 삼가하고, 정차 시 기어 중립을 하는 등 의식적으로 기름값 절약을 위한 운전습관을 들이려 노력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한편 오피넷에 따르면 17일 현재 경북에서 휘발유 가격이 가장 싼 곳은 경주 내남면 포석주유소로 ℓ당 1천445원이었으며, 가장 비싼 곳은 울릉군 B 주유소의 ℓ당 1천759원로 314원의 편차를 보였다.

또 경북지역 평균 휘발유 가격은 1천522원으로 경남(1천516원)·대구(1천521원)에 이어 전국 시·도 중 3번째로 저렴한 수준을 보였으며, 가장 비싼 서울( 1천636원)보다 114원 낮았다.

한국석유공사 관계자는 “북해 지역 공급 차질 가능성, 중국 원유 수입 증가, 미 원유 재고 감소 등으로 국제유가가 소폭 상승함에 따라 국내유가는 강보합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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