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지난해 평균기온 관측 사상 다섯번째로 더워···겨울 기온도 평년보다 낮아

대구·경북 연 평균기온 편차 시계열. 대구기상지청 제공.
지구온난화로 평균기온이 증가하는 가운데, 지난해 대구·경북 평균 기온은 역대 다섯 번째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12월 기온은 한파가 기승을 부리면서 평년보다 다소 낮았다.

대구기상지청은 2일 ‘2017년 대구·경북 기온·강수량 현황 및 분석’과 ‘2017년 12월 기상특성’을 발표했다.

기상지청에 따르면 지난해 대구·경북 연평균기온은 13.3℃로 평년(12.5℃)보다 0.8℃나 높아 관측망을 대폭 확충한 1973년 이래 최고 5위에 올랐다.

특히 4월과 5월, 7월 기온이 평년보다 1.5℃ 이상 높게 나타나 전체 평균 기온을 끌어올렸다.

5월에는 따뜻한 남서류가 지속해서 유입된 데다 강한 일사로 월 평균기온이 19.4℃까지 오르며 역대 5월 기온 중 가장 높았다.

전 지구적으로도 지난해 1~11월 평균기온은 14.84℃로 20세기 평균(14.0℃)보다 높았다.

이는 2016년(+0.96℃)과 2015년(+0.88℃)에 이어 세 번째 높은 수준이다.
대구경북 월평균기온, 편차 및 역대 최고 순위. 대구기상지청 제공.
지구온난화로 전 지구의 평균 기온이 증가하는 가운데 2016년과 2015년은 엘니뇨 영향까지 더해져 연평균 기온이 크게 올랐다고 기상지청은 설명했다.

2017년 한 해 동안 대구·경북의 강수량은 835.5㎜로 평년(1123.3㎜)의 74%에 그치며 역대 6번째로 적은 연 강수량을 기록했다.

2월(27.2㎜)과 4월(71.0㎜), 7월(227.4㎜), 8월(227.0㎜)의 강수량은 비슷했고 10월(75.0㎜)은 평년보다 많았지만, 나머지 달에는 모두 평년보다 적었다.

고기압의 영향을 받아 맑고 건조한 날이 이어진 5월(23.6㎜)과 6월(39.6㎜)은 각각 평년 29%, 28% 수준에 그치며 1973년 이래 월간 최소 강수량 5위 안에 들었고 특히 11월 강수량은 2.4㎜를 기록, 평년 대비 6%에 그치며 역대 가장 적었다.
지난해 대구·경북 연 평균기온 및 평년 편차 분포도. 대구기상지청 제공.
지난해 대구·경북 평균 연 강수량 및 연강수량 평년비 분포도. 대구기상지청 제공.
지난해 12월 대구·경북은 평균기온은 -0.1℃로 평년(1.6℃)보다 낮았고, 12일에는 평년(2.1℃)보다 8.0℃나 하락해 올 겨울 들어 가장 낮은 -5.9℃를 기록했다.

이는 상층 찬 공기의 지속해서 유입되고 북극의 찬 공기가 중위도로 남하한 데다 찬 대륙고기압이 일시적으로 강하게 발달했기 때문이라고 기상지청은 밝혔다.

14일에는 올겨울 들어 처음으로 대구 금호강에서 결빙이 관측됐다.

이는 앞선 겨울(1월 15일)보다 32일, 평년(1월 5일)보다 22일 이른 수준이다.

12월 한 달간 일조시간은 233.2시간으로 평년(194.7시간)보다 38.5시간 많아 최대 3위를 기록했다.

24일 저기압의 영향으로 많은 비가 내렸으나 12월 한 달 강수량은 11.4㎜로 평년(20.5)에 비해 61% 수준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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