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산업사회가 더 발달할수록, 인간관계가 더 각박해질수록 마인드풀니스, 다시 말해 명상 수행, 마음 수행 분야에 대한 관심도는 더욱더 커지고 있다. 이유는 신자본주의 경제체제 하에서의 치열한 경쟁, 업무 폭주, 스트레스, 그리고 복잡한 인간관계에서 오는 마음의 공허와 상처가 크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마음의 상처가 큰 만큼 그 치유방법인 ‘마인드풀니스’나 ‘마인드컨트롤’에 대한 관심도가 커지고, 그와 관련된 책들도 많이 출판되고 있다. 특히 뇌과학과 심리학, 리더십을 융합한 책들이 많이 출간됐다.

이렇게 출간된 수많은 책 중에서 우리가 가장 주목해야 할 책이 바로 ‘마인드풀니스’다. 이 책은 서양의 대표적인 마음챙김 수행자로 알려진 조셉 골드스타인의 저서이다. 명상 수행의 고전적 텍스트라고 할 수 있는 염처경을 바탕으로, 실제 수행 경험이 풍부한 조셉 골드스타인이 자신의 체험을 바탕으로 쓴 이 책은 마음수행에 대한 실질적 방법이 매우 자상하고 친절하게 쓰였다는 것이 특징이다.

2013년 출간 이후, 현재 이 책은 미국의 명상수행자들 사이에서 가장 널리 활용되고 있는 마음수행 안내서이다. 마인드풀니스(마음챙김)에 대한 가장 깊이 있는 안내서로서 전문가뿐만 아니라, 일반 독자에게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출간 이후 지금까지 스테디셀러로 꾸준히 사랑받으며 많은 이들에게 긍정적 영향을 주고 있는 이 책은 명상 분야의 고전이 되기에 충분하다.

마인드풀니스는 ‘마음챙김’ ‘마음수행’으로서 불교 용어인 빨리어 ‘사띠’를 영어로 번역한 것이다. 정신을 차릴 수 없을 정도로 빠르게 변화해 가는 이 시대에 불교의 마음 수행법인 사띠(마음챙김)가 이렇게 실리콘 밸리를 비롯한 미국 전역은 물론이고 서구, 유럽에 널리 퍼지게 된 것은 창의력의 천재로 불리는 스티브 잡스 때문이다.

미국 애플사의 창업자인 고(故) 스티브 잡스는 미국에서 일본 선(禪) 포교 활동을 하던 일본 영평사(永平寺) 출신의 선승 ‘오토가와 고분’이라는 선승에게 가르침을 받은 이후 선의 단순성, 선불교의 명상수행을 기업에 반영하여 단순하면서도 실용적인 제품을 만들었다. 또 직원들에게도 선수행, 명상수행을 적극 추천했다. 그 영향으로 애플 · 구글 · 페이스북 등 글로벌기업에서 마인드풀니스를 사내(社內) 프로그램으로 정착시켰는데, 업무에 지친 이들에게 마인드풀니스는 새로운 정신적 동력이었다고 할 수 있다.

이 책은 매사추세츠 바(Barre)에 있는 통찰명상협회(Insight Meditation Society)의 상급 수행자를 위한 수행시설인 포레스트 레퓨지(Forest Refuge)에서 행한 강의를 토대로 이루어진 것이다. 특히 독일 출신의 스님인 아날라요가 번역한 염처경(念處經, 四念處經), 다양한 불교 전통과 수많은 스승들의 이야기, 그리고 저자 자신의 명상 체험을 활용하여 수행자들을 지도한 강의록을 수정 보완하였다.

저자는 오랫동안 직접 수행 체험을 통해 삶의 변화를 가져왔는데, 이러한 점이 독자에게는 생생한 수행 안내서가 되고 있고, 동시에 독자의 삶을 변화시키고 있으며, 또 세상을 변화시키는 힘이 되고 있다.

이 책을 읽다 보면 조셉 골드스타인의 수행력과 놀라운 통찰력도 대단하지만 그 박학다식함에 놀라게 되고, 그를 우리 시대 지혜로운 스승의 한 분으로 손꼽는 이유를 알게 된다.

이 책은 수많은 이들이 분노조절장애를 앓고, 익명의 그늘에 숨어 서로에게 악의적 댓글을 다는 오늘날 우리의 삶의 모습을 근본적으로 돌이켜 보게 하고 변화시키는 계기를 마련해 줄 것이다.

곽성일 기자
곽성일 기자 kwak@kyongbuk.com

행정사회부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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