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주가 우주만물을 창조하면서 바다도 만들었다. 물 뿐인 바다가 너무 황량해서 물고기들을 창조, 바다를 풍성하게 했다. 그리고 물고기들이 헤엄치지 않아도 가라앉지 않게 부레를 달아주었다. 그런데 창조주가 잠시 깜빡해 상어에게 부레를 달아주는 것을 잊어먹었다. 뒤늦게 자신의 실수를 안 창조주는 상어에게 부리를 달아주기 위해 상어들을 찾았지만 상어들이 보이지 않았다. 창조주는 체념하면서 탄식했다. “상어들이 헤엄을 안치면 바다 밑에 가라앉아 죽게 될 것이다. 상어는 멸종될 운명을 타고났으니 어쩔 수 없구나”
한참 세월이 흐른 후 창조주는 바닷속 물고기들이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 궁금해 찾아가 봤다. 창조주를 보자 고기들이 몰려와 하소연을 늘어놓았다. “상어의 밤낮없는 위협 때문에 살기가 힘듭니다. 어떻게 하면 좋겠습니까?” 고기들의 하소연을 듣고 창조주는 의아하게 생각했다. 그 때 상어떼들이 바다 속을 휘저으면서 창조주에게 다가왔다. 상어를 본 창조주는 물었다. “어떻게 된 일인가? 어희들은 벌써 죽어서 멸종됐어야 했는데 이렇게 펄펄 살아서 다른 물고기들을 괴롭히다니 어찌 된 일인가?” “창조주께서의 실수로 저희는 부레가 없이 수억만 년을 쉬지 않고 헤엄치면서 살아왔습니다. 운명에 맞서 싸운 것이 생존의 힘이 됐습니다”
이 우화처럼 생존력이 강한 상어는 지구상 최장수 척추동물이다. 그린란드상어는 차가운 북극해 속에서 500년 이상 산다. 북미지역 한파로 수컷상어 3마리가 동사했다고 한다. 역시 자연 앞에 장사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