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유승민 대표 공식 선언 "개혁보수·합리적 중도 합친다"···6·13 지방선거 새로운 변수로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왼쪽)와 바른정당 유승민 대표가 18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통합 공동선언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
제2야당인 국민의당과 제3야당인 바른정당이 18일 통합을 공식 선언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가 이날 국회에서 통합공동선언을 통해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은 힘을 합쳐 더 나은 세상, 희망의 미래를 열어가는 통합개혁신당(가칭)을 만들겠다”며 “통합개혁신당의 성공을 위해 노력하기로 결의했다”고 밝혔다.

안 대표는 “양쪽이 힘을 합치고 논의해 올바른 정책을 만들면 이념이나 진영에서 벗어나 최선의 방법을 찾을 수 있다”며 “저희가 지향하는 방향은 통합정치, 개혁정치, 그리고 문제를 해결하는 정당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유 대표는 “진영 논리에 빠져 권력만 탐하는 기득권 보수와 수구적 진보를 물리치고 나라를 지키고 민생을 돌보는 정치 본연의 책임을 다하는 정치 세력이 되겠다”며 “문재인 대통령과 정부 여당에 대해서는 국가 이익과 국민의 행복을 기준으로 협력할 것은 흔쾌히 협력하고 견제할 것은 끝까지 견제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수권정당의 길을 가겠다”고 주장했다.

이날 안 대표·유 대표가 공동으로 통합 선언을 한 것은 신당의 비전·정치 개혁 의지를 밝히는 동시에 국민의당 내부 반발에도 합당 추진을 강행한다는 의지를 보이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국민의당은 다음달 4일 전당대회를 열고 통합 여부에 대한 최종 결정을 내린다는 방침이다. 통합개혁신당 창당준비위원회를 거쳐 통합개혁신당의 윤곽은 3월 초에 드러날 전망이다.

안 대표와 유 대표는 이날 문재인정부의 경제 실정을 집중 부각하는 동시에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이 대안을 제시하고 있지 못하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안 대표는 “중부담·중복지 원칙을 지키지 않고 증세 없는 복지라는 허구에 매달리는 것은 이 정권이 그렇게 비난하던 박근혜정부와 똑같다. 무능·독선·오만에 사로잡힌 민생대책은 내놓는 것마다 시장에서 실패한다”며 “이런 무능한 세력에게 정권을 넘겨준 낡고 부패한 보수야당은 반성도 책임도 비전도 없이 국민에게 대안세력으로서 조금도 희망을 주지 못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안보 이슈에 대해서도 문재인정권과 각을 세웠다. 유 대표는 “안보 불안은 휴전선 이북의 북한 핵과 미사일로 유발된 것인데 문재인정부는 주도적 해결의 의지와 역량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북핵과 미사일이 대한민국을 겨냥한 것이 아니라는 위험한 인식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한미동맹을 약화시키고 중국 눈치 보는 외교정책, 북한에 유화적인 대북정책으로 우리 국민과 대한민국을 지켜낼 수 없다”고 밝혔다. 안 대표는 “굳건한 한미동맹을 기반으로 전쟁 억제와 북핵문제 해결을 대북 정책 최우선 과제로 추진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는 ‘경제는 진보·안보는 보수’에 가까운 양당 대표의 소신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안 대표와 유 대표의 통합선언에 내놓은 메시지로 보아 통합개혁신당의 노선은 ‘개혁보수·합리적 중도’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국민의당 통합반대파는 18일 안철수 대표가 바른정당 유승민 대표와 공동선언을 통해 ‘통합개혁신당(가칭)’ 창당을 공식화하자 “당원들의 의사를 무시한 독재적 당 운영”이라고 강력히 반발했다.

반대파는 특히 이번 통합선언으로 내달 4일 전당대회는 한층 정당성을 인정받기 어려워졌다며, 전대 저지에 힘을 모으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정모 기자
김정모 기자 kjm@kyongbuk.com

서울취재본부장으로 대통령실, 국회, 정당, 경제계, 중앙부처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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