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국에 앉아서 뉴스를 접하다 보면 사회구성의 기본 단위인 개인이 자살로 생을 마감했다는 기사를 자주 접하게 된다. 이렇다 보니 사람이 자살을 했다거나 죽었다는 기사를 접해도 그렇게 심각하게 느껴지지 않을 정도다.
한국은 하루에 36명, 40분 마다 1명 자살한다. 2003년 이후 2016년 현재까지 내리 13년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자살률 1위라는 불명예를 거른 적이 없다. 그야말로 ‘이게 나라냐’고 절규해야 할 지경이다.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 2016년 한 해 동안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람의 수가 1만3092명이나 된다. 인구 10만 명 당 자살자 수(자살률)가 25.6 명이다. 도저히 믿어지지 않는 수치다. 자살률은 연령에 비례해서 높아져 노인 자살률은 53.3명으로 전체 자살률의 2배 이상이다.
이 같은 수치는 우리 공동체가 심각한 결함을 안고 있다는 반증이다. 실업과 빈곤 등 경제적 불평등이 커지면서 자살률이 높아졌다. 1997년 외환위기, 2002년 카드 대란, 2008년 미국발 세계금융위기를 겪으면서 자살률이 치솟아 떨어지지 않고 있다.
정부가 자살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보건복지부에 ‘자살 예방과’를 신설하고 ‘자살예방 행동계획’을 발표했다. 자살의 원인 분석과 고위험군 집중관리, 자살 시도 사후 관리 등을 철저히 하겠다고 밝혔다. 자살률을 줄이기 위해서는 단기적으로는 경제적 궁핍이나 사회적 고립에서 벗어날 수 있는 사회 안전망을 만들어야 한다. 장기적으로는 아파트 생활로 단절된 이웃과 정을 나누는 공동체 문화의 회복이 처방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