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승율 김천지역위원회 위원·경북보건대학교 기획처장
최근에는 기업들이 상시 채용을 하는 추세이기는 하지만 대체로 대기업은 10월부터 중견기업 1개월쯤 뒤 12월 그리고 마지막으로 중소기업들은 큰 기업들의 채용이 끝나고 1, 2월에 채용을 한다.

회사마다 차이는 있지만, 채용이 완료되면 회사에 대한 로열티(loyalty)를 높이고 강한 정신력을 길러주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동원해서 강도 높은 교육을 신입사원에게 실시한다. 간혹 너무 무리한 교육을 강요하여 부작용이 나타나서 사회문제가 되는 경우도 있지만 나름대로 회사 고유의 방식을 고집한다.

기업에서 24년간 일하다가 학교에 와서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과연 기업이 요구하는 인재양성을 위해 노력하는 것은 새로운 신입사원 교육의 목적과 별반 다르지 않다는 것에 새삼 놀라게 된다.

새롭게 들어온 직원을 우리 회사에 맞게 커스터마이징(customizing)하는 과정이 바로 기업의 입장에서 보면 신입사원 교육이다. 그럼 기업이 가장 신입사원들에게 요구하는 정신 혹은 역량은 무엇인가?

답은 바로 가치 있는 일을 하는 것이다. 가치 있는 일이란 무엇인가? 기존의 것이 개선되거나 기존에 것에 더해져서 무엇인가 새로운 것이 만들어지거나 하는 것이다.

결국 고객에게 더 나은 물건이나 서비스, 낮은 가격 등으로 더 나은 것을 제공하는 것이 가치를 만드는 것이다. 고객이 식사 중에 반찬이 떨어졌을 때 재빨리 채워주는 것, 편의점에 일할 때 손님이 없어서 시간이 조금 여유가 있으면 물건을 정리해서 고객들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게 하는 것 등 가치를 높이는 일은 셀 수도 없다. 바로 신입사원과 모든 직원에게 회사는 바로 이러한 주인의식을 가지기를 희망하는 것이다.

간부가 되어서 직원들을 보면 누가 주인의식을 가졌는지 금방 알 수가 있다. 특히 최근에 계약직 직원들을 많이 고용하고 있는데 하는 행동을 보면 ‘나는 계약직이다’라고 행동에서 보여주는 것을 본다.

그때마다 나는 매우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었다. 그 직원은 이미 스스로 캡(cap)을 설정해 버린 것이다. 정규직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없다는 전제하에 그렇게 행동하는 것일 수도 있지만, 자신에게 주어진 시간을 자신이 주인이 아닌 계약된 사람이 되어버린 것이기 때문이다.

바로 주인의식이란 자신에게 주어진 시간에 대해 진정한 주인이 누구인가를 말하는 것이다. 저성장 시대로 접어들면서 청년들의 일자리가 부족하고, 기업들은 유연한 고용형태를 확보하기 위해 계약직원을 많이 채용해서 고용형태가 불안해지는 것은 경쟁의 시대에 우리가 선택할 수 없는 외부환경이라면 나에게 주어진 것에 대해서, 내가 선택한 것에 대해서, 스스로 주인인가 아닌가는 내가 선택할 수 있다.

직장이라는 조직에 내가 조금 편안한 길을 선택하는 것이 자신의 인생의 최선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그것은 나에게 주어진 시간과 기회에 대한 불성실한 태도이다.

자신에게 주어진 시간을 가치 있게 최선을 다하는 것은 바로 자신에게 정직한 것이다. 바로 자신을 사랑하는 것이다. 마치 주인인 것처럼 나에게 주어진 시간을 보내면 결국 시간의 주인이 자신이고, 스스로 인생의 주인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나는 지금 가치 있는 시간을 보내고 있는가? 서툰 자유와 조그마한 안락보다 스스로 시간에 최선을 다하도록 자신을 구속하고 과감하게 조그마한 편의를 포기하고 노동의 땀을 선택한다면 얼마나 보람 있는 인생이 될 것인가? 가슴이 두근두근한다.

회사는 주인의식과 실무경험을 갖춘 능력 있는 인재를 요구하고 있다. 새로운 출발을 하는 젊은이들, 아직 취업하지 못한 젊은이들에게 말하고 싶다. 과연 자신이 자신의 인생에 주인인가? 불가피한 선택이지만 나에게 주어진 일과 시간에 주인의식을 가지고 가치 있는 일을 하고 있는가? 그리고 대학은 이런 인재를 만들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지? 가치 있는 일을 하는 사람이 바로 주인이다.

여러분은 조직의 주인이 되어야 한다. 그리고 자신의 인생에도 주인이 되어야 한다. 하루를 근무해도 마치 주인처럼 온 몸을 던져 일하는 것!! 이것을 바로 여러분의 회사가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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