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영태 시인
인생의 파노라마를 시로 기록한 시집 ‘저절로 가는 길’(아르코)은 박영태 시인의 파란만장한 삶을 기록한 70평생의 파노라마다.

시인의 시는 일평생 가계부 구석구석에 기록한, 60년 동안 모은 삶의 흔적들이다.

해설을 쓴 공광규 시인은 “우리나라 현대의 인생사와 문화사를 들여다보는 귀하고 의미 있는 시집이 될 것이다. 이 시집을 칠순잔치 출판기념회와 함께 세상에 빛을 보인다니 더욱 의미가 있다”고 했다.

이번 시집을 통해서 한 여성의, 한 어머니의 인생이라는 게 무엇인가를 생각하게 한다. 그리고 우리 어머니의 인생을 되짚어 보게 한다. 한 여성의 거짓 없는 마음을, 자기 고백의 시편들을 읽어가면서 한편 한편이 인류가 그동안 생각해온 시의 본령을 잘 지키고 있다.

김용택 시인은 “마치 이웃에 있는 친구가 우리 집에 놀러와 이 이야기 저 이야기 주고받으며 때로 웃고, 때로 울며 앉아 있는 그림 같다. 어쩌면 이렇게 일상의 구석구석을 세세하게 그림처럼 잘 그려 놓으셨는지 모르겠다. 글들이 아무 무리가 없고, 억지가 없다. 글은 그 사람의 마음이다”며 “박영태 시인의 시들은 단아한 시조향이 난다. ‘외로움의 무게는 / 그리움의 무게는 / 둘 다 얹어도 저울은 꼼짝 않네’ 시‘외로움’ 중에서는 시인이 살아온 삶의 모든 것들이 담겨 있다. 흔한 이야기가 진심이 담기면 무게가 생긴다. 그 무게가 한쪽이 헤리거나 다른 한쪽으로 기울지 않는다는 것은 누구의 삶도 저울질할 수 없다는 말이다”고 말했다.

시집출간 기념 북 콘서트는 지난 3일 가영산장에서 70평생 함께 해 온 시인의 동기들과 초등학교 은사 등 가족들의 축하 속에서 진행됐다.
곽성일 기자
곽성일 기자 kwak@kyongbuk.com

행정사회부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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