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 규모 4.6 여진은 포함 안돼

이강덕 포항시장이 해당 아파트주민과 함께 정밀점검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경북일보DB
지난해 11월 15일 발생한 5.4 포항 지진 피해액은 672억 원으로 집계돼 경주지진 110억 원의 6배를 기록한 가운데 이달 11일 발생한 규모 4.6의 강한 여진 피해가 합산되면 피해액는 더 커질 전망이다.

21일 포항시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15일 일어난 지진 피해액은 경주지진 때 110억 원의 약 6배인 672억 원으로 집계됐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와 포항시는 당초 546억 원이라고 발표했으나 그 뒤 피해액이 100억 원 이상 늘었다.

특히 올해 2월 11일 발생한 4.6 강한 여진의 피해액은 아직 집계 중이라 합치지 않았다.

시는 관광객 감소, 상권 위축 등 지진에 따른 경제 피해 규모를 모두 파악하지 못했지만 672억 원보다 훨씬 클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강진 발생 후 흥해읍 인구는 감소하고 있다.

지진이 일어나기 전인 지난해 10월 말 3만4181명이었으나 약 3달이 지난 20일 현재 3만3525명으로 656명 감소했다.

시 관계자는 “흥해읍민 가운데 피해 보상 등을 이유로 주민등록 주소지를 옮기지 않고 이주했거나 임시로 다른 곳에 사는 경우도 훨씬 많아 실제 인구 감소는 더 클 것으로 추산된다”고 설명했다.

이를 반영하듯 100여 상점이 밀집한 종합시장인 흥해시장도 분위기가 썰렁하다.

2일과 7일 돌아오는 5일 장날에도 예전의 절반 수준이고 평소에는 적막감이 감도는 적이 많다는게 상인의 설명이다.

인구 감소와 흥해 지역 경기 위축으로 식당과 미용실, 커피숍 등 자영업을 하는 소상공인 들은 급감한 손님과 매출로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흥해읍의 한 커피숍 주인은 “지진 때문에 가게 건물도 여기저기 금이 갔는데 여진까지 와서 도배한 것이 다시 터지고 금이 더 심하게 났다”며 “건물세도 줘야 하는데 손님은 없어 큰일이다”고 말했다.

공인중개사무실을 운영하는 임모(62·여)씨도 “지진 이후 흥해 전반적으로 경기가 위축돼 부동산 거래가 되지 않고 있고, 재건축 등 도시 재생도 시간이 많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며 “매달 100만 원의 사무실 임대료도 내기 벅차 곧 사무실을 접고 프리랜서를 할 계획”이라고 했다.

한편 흥해읍에는 집을 떠나 흥해체육관에서 사는 이재민이 19일 기준으로 184가구 391명이다.

건축물 안전진단에서 위험 판정이 나와 이주대상이 된 포항 전체 공동주택과 전·반파 주택은 618가구다. 이 가운데 589가구가 이주를 끝냈다.

이들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 임대아파트와 전세임대, 다가구 주택을 비롯해 시가 마련한 조립식·컨테이너 주택으로 옮겼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포항 최대 재래시장인 죽도시장과 주요 관광상품인 포항크루즈는 아직 경기가 얼어붙은 흥해 쪽 시장이나 상가와 분위기가 달린 따뜻한 바람이 불고 있다.

죽도시장에는 설 연휴 대게, 문어, 과메기 등 해산물을 사기 위한 시민과 귀성객·관광객이 몰려 활기를 보였다.

포항 운하를 도는 포항크루즈도 지난해 11월 지진 직후에는 평일 50명 수준으로 뚝 떨어졌으나 최근에는 평일 100명 안팎으로 늘었다.

특히 설 연휴에는 많게는 하루 600명까지 몰려 성수기 대비 절반 이상 정도의 회복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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