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절반이상 채용계획 없어·긍정적 충원계획 20% 못미쳐···정부 지원정책 ‘부정적’ 응답높아

세계적인 철강과잉 공급과 보호무역주의 확산 등으로 인한 철강 경기침체와 지진 영향 등으로 인한 경기불황을 겪고 있는 포항지역 기업들중 절반 이상이 신규채용계획을 세우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포항상공회의소가 발표한 ‘2018년 지역기업 인력채용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65개 조사대상 업체 중 55.4%가 ‘채용 계획이 없다’고 답했다.

이 같은 수치는 지난해 같은 기간 62.3%에 비해서는 6.9%p낮아진 것이지만 여전히 절반 이상의 기업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음을 반증해 줬다.

특히 신규채용을 고려하고 있는 기업(44.6%)중 68.6%가 ‘퇴사 등 자연인력 감소에 의한 충원’, ‘현재 인원의 절대적 부족으로 인한 충원’이 11.4%에 달한 반면 ‘신규사업 진출에 따른 인원 충원(14.3%)’과 ‘경기호전 예상에 따른 시설 확충(5.7%)’등 긍정적 충원 계획은 20%에도 채 못미쳤다.

충원 계획을 갖고 있는 기업중 80%가 대체수요 또는 인력 부족분을 채우기 위한 것이어서 충원 시기 역시 정기적인 채용보다는 수시 채용(46%)에 나설 것으로 답했다.

이외 시기별 충원 계획은 1분기가 30%로 가장 많았고, 2분기 16%, 3분기 6%, 4분기 2% 등 연말로 갈수록 채용규모가 크게 줄어 들었다.

신규 채용인원의 근로계약 형태는 정규직이 77.8%로 가장 많았으며, 계약직·기타 채용·인턴 및 인력파견제 등이 뒤를 이었다.

기업들이 채용계획을 수립하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요인으로는 49.2%가 매출·영업이익 등 경영실적인 것으로 나타났으며, 인건비(30.2%), 대내외 경기변동(12.7%), 기타(7.9%) 등의 순으로 꼽았다.

특히 이번 조사에서 응답업체의 절반이상이 정부와 노동관련 단체의 지원서비스에 대한 부정적인 응답률이 높아 고용노동부 등의 지원정책에 대한 심도 있는 원인분석이 요구되고 있다.

실제 응답 기업들은 우수 인재 선발 방법에 대해 인터넷·구인광고 이용이 69.7%에 달한 반면 임직원 추천제나 인턴제도는 경우 명맥을 유지하는 수준이었다.

고용센터 채용지원서비스 지원에 대해서도 50%가 인력 채용시 지원서비스를 희망했지만 ‘지원서비스를 받지 않겠다’고 답한 기업도 46.7%에 달했다.

여기에 고용노동부·한국노인인력개발원 인턴제도 이용 여부에 대한 질문에서도 ‘채용지원서비스를 받지 않겠다’고 답한 기업이 62.9%에 달해 노동고용부의 인력 채용지원서비스 정책에 대한 근원적인 연구가 다시 이뤄져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한편 응답기업들의 55.7%는 구인난을 경험한 적이 없다고 답한 반면 44.3%는 구인난을 겪었다고 답했으며, 구인난의 원인으로는 낮은 임금 및 복리후생이 31.6%로 가장 높았다.

이 외에 일자리 인식변화(29.7%), 근로환경 열악(19.3%), 기타(8.8%), 출퇴근 불편 및 불안정한 조직미래(5.3%) 등도 영향을 미쳤다.

이번 조사 결과 조사업체 중 71.4%가 통근버스가 없었으며, 기숙사가 없는 기업도 79.4%에 달했다.

이종욱 기자
이종욱 기자 ljw714@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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