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선 부담 등 유리한 고지 선점 눈치작전 치열

6·13지방선거가 3개월 남짓 다가온 가운데 자유한국당은 단체장의 경우 전략공천의 폭을 대폭 확대하고, 영남권부터 우선 공천자를 가려낼 방침으로 알려지면서 공천희망자의 셈이 빨라지고 있다.

당선 유력 지역에 대한 우선 추천과 경선 후유증을 최소화하기 위한 전략공천 카드를 동시에 쓴다는 전략이다.

한국당 강세지역인 고령·성주군의 단체장 예비후보들은 전략공천을 할지, 경선으로 정할지에 대해 초미의 관심을 보이고 있다.

중앙당 공천관리위원회는 지난 2일 전국위원회에 통과된 당헌·당규 개정안에 담겼던 ‘공천 룰’을 토대로 여의도연구원이 진행 중인 여론조사를 분석해 공천 심사 자료로 삼는다는 계획이다.

경북도당 역시 같은 날 오후 당사에서 운영위원회를 열어 공천심사위원장에 3선의 강석호 의원(영양·영덕·봉화·울진군), 부위원장에 백승주 의원(구미)을 각각 선출했다.

도당위원장은 김석기 의원(경주)을 만장일치로 선출했다.

경북도당은 단체장을 비롯한 광역의원은 4일부터 8일까지, 기초의원은 4일부터 10일까지 공천신청 접수를 마감한다.

고령군은 곽용환(59·한국당)현 군수를 비롯해 배영백(57·한국당)고령군의원, 임욱강(57·한국당)전 고령군기획실장, 정찬부(57·한국당)전 고령신문대표 등이 한국당 공천을 신청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지만, 상황에 따라서는 하양 조정의 체급변화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위기다. 이는 도전자들의 지지도가 현 군수에 크게 미치지 못한 것이 그 같은 요인으로 분석되고 있기 때문이다.

성주군의 경우 현재 이병환(60·한국당)전 경북도의회사무처장, 전화식(61·한국당)전 성주부군수, 정영길(53·한국당)경북도의원, 김지수(63·한국당)전 도의원, 최성곤(57)계명대학교 교수 등이 한국당 공천을 신청한다.

이들 역시도 변수가 잠복하고 있다. 3중 2약 구도에서 오차범위 내의 초접전 양상에다, 정치생명을 건 경선에 대한 부담, 혹은 본 등록 시점에 전략공천이 이뤄질 경우 퇴로가 없다는 것.

따라서 이들 단체장 공천희망자들은 경선 혹은 전략공천에 대한 당의 결정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공천에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기 위해 유권자 접촉에 사활을 걸고 있다.

4일 오전 고령·성주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2일부터 시작된 예비후보등록에 고령·성주 도의원 각 1명씩에 그치고 있다.

경북도당은 이들 공천희망자들의 공천신청에 앞서 기초의원은 30명 이상, 광역의원은 50명 이상, 단체장은 100명 이상의 책임당원 입당원서를 받아 제출할 것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져 “공천을 활용한 세 불리기”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한편 홍준표 대표가 “광역단체장 뿐만 아니라 기초단체장의 전략공천 지역을 선택할 수 있는 권한이 중앙당공천관리위원회에 있다”고 밝힘에 따라 중앙당 공관위가 홍 대표와의 교감 하에 운영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권오항 기자
권오항 기자 koh@kyongbuk.com

고령, 성주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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