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연구원, 경북 생산액 연간 2434억 감소 예측
수출 다변화·대체용 소재 개발 등 대책 마련 시급

미국이 23일부터 수입 철강에 25%의 글로벌관세를 부과하면 철강생산 비중이 80%를 차지하는 포항이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대구경북연구원 임규채·최재원·나중규 박사는 20일 ‘미국의 통상정책이 경북지역 철강산업에 미치는 영향과 과제’라는 대경CEO 브리핑 539호를 통해 미국이 무관세에서 25% 부과 결정을 발효하면 경북 철강재 생산액이 연간 2434억 원어치 줄어든다고 예측했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3일 무역확장법 232조에 따라 미국에서 수입하는 철강재에 대해 일괄적으로 25% 관세를 23일부터 부과하는 행정 명령에 서명했다. 우리 정부는 외교 라인을 총동원해 관세 폭탄에서 한국을 제외해 줄 것을 미국 정부에 요청한 상태다.

경북의 철강재 수출액은 지난해 120억700만 달러로 국내 철강재 수출의 26.0%를 차지하고 있고, 미국 수출액은 7억8400만 달러로 지금까지 대부분 철강재는 무관세로 교역되고 있다.

경북의 철강재에 관세가 부과되면 수출 1815억 원, 부가가치세가 769억 원 감소한다고 임 박사 등은 분석했다.

다만, 경북의 철강재 교역국 중에 미국은 6위를 차지하고 있고, 중국과 일본, 인도, 베트남, 태국 다음 수준이다.

임 박사는 "중간재 성격이 강한 철강재는 경북지역 철강가공제품과 철강1차제품에 크게 영향을 미치고, 석탄·석유제품이나 전력·신재생에너지 등 제조업과 서비스업에는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임 박사 등은 수출 다변화와 내수를 위한 첨단화학 특화단지 조기 조성 등을 대책으로 꼽았다.

특히, 포항시가 추진 중인 타이타늄 신소재, 가속기 기반 신산업, 에너지·해양자원 산업 등을 중심으로 차세대 성장산업을 집중 육성하고, 일본에서 전량 수입하는 고강도·복합 철강소재를 중심으로 대체용 소재 개발에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피해 규모에 따라 산업위기대응특별지역 지정을 통해 지역 산업구조와 체질 개선을 해야 하고, 지역산업 안정화 기금 마련도 고려할 것을 주문했다.

배준수 기자
배준수 기자 baepro@kyongbuk.com

법조, 건설 및 부동산, 의료, 유통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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