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민호·아델만 영입 등 전력강화···진갑용 코치 합류
내일 잠실서 두산과 개막전 시작으로 대장정 돌입

22일 오후 서울 한남동 블루스퀘어에서 열린 2018 KBO 리그 미디어데이&팬페스트 행사에서 정운찬 KBO 총재, 각 구단 감독과 참석 선수들이 2018 시즌 선전을 다짐하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연합
야구의 계절이 돌아온다.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가 24일 전국 5개 구장에서 일제히 개막한다. 삼성라이온즈는 이날 두산베어스와 서울 잠실구장에서 시즌 첫 경기를 치른다.

삼성은 올 시즌을 앞두고 FA로 국가대표 출신 포수 강민호를 영입하는 등 전력보강에 나섰다.

지난 2년간 최악의 외국인 투수를 보유했던 삼성은 그동안의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외국인 투수 영입에 극도의 공을 들였다. 그 결과 팀 아델만과 리살베르토 보니야가 푸른 유니폼을 입었다.

선수들과 함께 왕조 시절을 함께한 오치아이 투수 코치와 진갑용 배터리 코치도 1군에 합류하며 힘을 보태고 있다.

하지만 삼성은 시범경기를 거치면서 불안감을 노출했다. 새로 영입한 두 외국인 투수가 기대 이하의 투구로 팬들의 한숨 짓게 만들었다.

아델만은 지난 18일 시범경기 KIA전에 등판, 5이닝 동안 홈런 1개를 포함해 5피안타 4실점으로 메이저리그 풀 타임 선발로 활약했던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전지훈련에서도 불안했던 보니야는 지난 14일 kt 전에서 5이닝 동안 홈런 2개 10피안타 7실점으로 실망감을 안겼다. 결국 삼성은 두산과의 개막전 선발로 토종 에이스 윤성환을 확정했다.

다른 투수들도 부상 등으로 신통치 않다. 삼성은 마무리 장필준이 부상 여파로 시즌 초 출전이 불가능하고 우규민 허리부상, 장원삼 엉덩이 부상으로 정상적인 마운드 운영이 힘들다. 여기에 최충연은 시범경기 2경기에서 1.2이닝동안 무려 9실점하며 우려를 나타냈다.

그나마 고졸 신인 투수 양창섭의 발견은 한줄기 희망이다. 전지훈련에서 3차례 마운드에 올라 7이닝동안 5피안타 2볼넷 1탈삼진 1실점으로 눈길을 사로잡았다. 시범경기에서도 지난 13일 kt 전 선발로 출전해 4이닝동안 3피안타 4볼넷 3탈삼진 1실점(1자책)을 기록했다. 지난 20일 NC와의 경기도 3이닝 동안 2피안타 2볼넷 3탈삼진 무실점으로 새로운 스타 탄생을 기대하게 만들었다.

한기주의 도약이 눈에 띈다. 비록 전성기 시절 강속구는 아니지만 시범경기에서 3차례 등판, 3이닝 동안 단 한점도 실점하지 않았다.

다만 투수들을 리드해야할 포수 강민호는 22일 진행된 미디어데이에서 “시범경기는 훈련일 뿐이며 우리 투수들 약하지 않다”며 “외국인 선수도 불펜 피칭 등을 할 때는 좋은 공을 던진 만큼 정규시즌에서는 다른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타선에서는 이승엽이 빠졌지만 강민호가 홈런 2개를 날리며 장타력을 보여줬다. 지난해 타점왕 러프도 시범경기에서 2홈런 5타점으로 변함없은 활약을 예고했다. 새로운 라이온킹 구자욱도 장타력 확보에 주력한 만큼 중심타선은 어느 정도 경쟁력이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문제는 김상수와 박해민이 이끌 테이블세터다. 김상수는 지난해 부상으로 단 42경기 출전에 그치는 등 이렇다 할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박해민은 지난 2015년 3할6푼2리였던 출루율이 지난해 3할3푼8리 등 매년 떨어지고 있다. 두 선수는 확실한 동기부여를 할 수 있는 시즌이라는 점은 전망을 밝게 만드는 요인이다. 김상수는 자유계약을 앞두고 있으며 박해민은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참가하지 못하면 군에 입대해야 한다.

김한수 감독은 미디어데이에서 “올해 삼성이 다시 상위권으로 치고 올라갈 수 있는 도약의 해로 만들겠다”며 “도약을 위해 준비했고 야구는 어떻게 될지 모르는 만큼 실행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김현목 기자
김현목 기자 hmkim@kyongbuk.com

대구 구·군청, 교육청, 스포츠 등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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