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은희, 학생·학부모·교사 자율권 부여 등 실현 가능성 초점
김사열, 교육복지·자율권 확대·자치회 활성화 등으로 차별화
홍덕률, 특수학교 시설 현대화 등 현장의 목소리 적극 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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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교육감 선거에 나서는 3명의 예비후보가 확정되면서 공약 발표가 잇따르고 있다.

3명의 후보 모두 자신만의 색깔을 드러내며 정책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강은희 후보는 당장 교육감이 되면 시행할 수 있는 정책을 주로 발표하고 있다. 김사열 후보는 보편적 복지개념의 공약과 교육시스템에 대한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 홍덕률 후보는 현장의 목소리를 적극적으로 들은 뒤 의견을 모아 공약을 내고 있다.

강 후보는 대표적으로 ‘믿고 아이를 맡길 수 있는 안심학교’공약, 미세먼지 대책, 진로와 학습 코칭 시스템 구축 등을 공약으로 발표했다.

안심학교는 안전사고 24시간 원스톱 지원서비스 센터를 설치·운영한다. 학교보안과 외부출입자 관리체계를 개선하기 위해 학교안전봉사단을 학교보안관으로 전환, 전문성을 높이겠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학교 행정실 외부인 민원을 교육지원청 민원실로 이관해 외부인 학교 방문 최소화하겠다고 강조했다.

미세먼지와 대기오염 대책도 공기 청정 위험지역은 대기오염측정망을 추가로 설치, 지역별 세분화 된 공기 질 시스템 도입을 내놨다.

또한 진로와 학습 코칭 시스템 구축을 통해 학습부진과 난독증으로 고통받는 아이들을 돕겠다고 선언했다. 이들 공약 모두 세부 내용이 갖춰졌으며 교육감이 실현 가능한 공약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와 함께 대구·경북 고유의 정신문화를 바탕으로 개방성·역동성·창조성을 강화, 지역의 가치와 새로운 비전을 공유하기 위한 ‘대구·경북 다시보기’ 인증 교과서 도입을 주장했다. 인증 교과서 역시 다른 지역도 이미 시행하고 있어 도입하는 데 별다른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 밖에도 학생 생활과 밀접한 교복에 대한 대안도 제시하면서도 학교, 학생·학부모·교사에게 자율권을 부여하는 등 실현 가능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하지만 소위 급식·교복 등 무상 시리즈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고 있다.

반면 김사열 후보는 교육복지, 자율권 확대 등의 공약으로 차별화를 이루고 있다.

김 후보는 단계적으로 중·고등학교 입학생들에게 무상교복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무상 교복이 진보·보수의 이분법적 논쟁을 넘어야 한다는 것이다. 무상교육이라는 기조에 걸맞게 무상교복도 시대적 요구에 부응하는 필수 사항으로 보고 있다.

교실 자치도 학생의 수업권, 교사의 교수권, 학부모의 교육권을 지키겠다는 입장이다. 학생의 자율적 수업 선택권 확대와 학생 인권조례 제정, 자치회 활성화 등이 실현 방향으로 제시됐다.

학령인구 감소 해결 방안으로 작은 학교·교실을 발표하며 자신의 교육 철학을 드러냈다. 학급당 학생 수를 10~15명으로 줄이는 작은 교실을 통해 선진형 교육이 교실에서 이뤄질 수 있다는 것이다. 교사당 학생 수도 줄여야 하며 작은 교실과 함께 작은 학교를 추진해야 학생들의 교육의 질이 높아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홍덕률 후보도 보편적 복지에 해당하는 무상 보육을 들고 나왔다.

무상보육을 통해 홍 후보는 저출산 시대를 극복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생애 첫 학교에서 사회적 성장과 배움, 공동체의 질서와 협력을 몸으로 익히는 과정이 중요한 만큼 유아 무상교육 필수라고 전했다.

이와 함께 지역 고등학생에게 ‘밥 다운 저녁’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입찰제도 개선, 사후 관리시스템 도입, 급식재료비 인상 등으로 학생의 건강권을 지키겠다는 뜻을 보였다.

홍 후보는 장애물 없는 교육환경(Barrier Free)을 선언, 장애인 교육권에 대한 구상도 내놨다. 장애인이 불편 없이 유·초중등교육, 성인교육과 평생교육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합리적인 편의 제공을 보장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특수학교(급) 시설 현대화와 장애 유형별 맞춤형 교육을 실현하겠다고 강조했다.

다만 김 후보와 홍 후보의 공약 중 일부는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필수인 것이 많아 이 점을 어떻게 학부모들에게 설명할 지는 미지수라는 것이 중론이다.

김현목 기자
김현목 기자 hmkim@kyongbuk.com

대구 구·군청, 교육청, 스포츠 등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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