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열발전 정밀조사단, 한동대서 포항시민 설명회
물리탐사·시추는 배제···내년 상반기 최종 보고

지열발전 정밀조사단이 시민 설명회에서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
“한 치, 한순간도 아껴서 객관적 자료에 입각한 과학자로서 포항시민에게 부끄럽지 않은 지진과 지열발전 연관 여부를 조사하겠다.”

정부 지열발전 정밀조사단이 19일 포항 한동대에서 ‘11·15 지진과 지열발전 연관성 분석 연구’ 시민 설명회를 개최했다.

이날 설명회에는 정밀조사단 총괄책임자 이강근 서울대 교수, 국내조사단장 여인욱 전남대 교수를 비롯한 지진·지질·물리·지하수·원격탐사 등 각 분야 전문 정밀조사단과 포항 공동연구단,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 포항 시민이 참석했다.

설명회는 이강근 교수의 조사단 구성, 여인욱 교수를 비롯한 각 분야의 현재까지 주요 연구 결과와 자료 확보 상황, 향후 정밀 측정과 연구 계획 등에 대해 세부 설명이 이어졌다.

조사단은 조사 방향에 대해 데이터와 사실에 입각한 자료의 객관적 분석과 재난 환경에서 일상생활을 하는 시민과의 소통 중요성이 2대 대원칙임을 밝혔다.

또 여진이 계속돼 주민들이 추가 지진을 우려하는 상황에서 지반에 충격을 가하는 물리탐사나 시추 시험도 불가함을 천명했다.

특히 지하수 관련 전문가인 여인욱 국내 조사단장은 핵심 쟁점인 지열 발전에 주입된 물과 지진 연관성 여부 조사를 위해 △주파수 관계분석 △물의 주입·배출 기록과 지진의 상관성·지하수 변화 분석 △단층 주변 응력 분포 상태·범위 분석과 단층 파열 가능성 분석 △지구 물리 탐사 자료 분석을 통한 단층 구조에 대한 영상해석 등이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진 질의·응답에서 포항 공동연구단과 시민들의 열띤 질문이 이어졌다.

설명회에서는 △스위스 바젤 사례로 지열 발전과 지진이 연관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고 관련 논문도 있다는데 왜 경고하지 않았는지 △지열 발전 건설 과정 조사와 산업통상자원부의 역할에 잘못에 대한 조사는 하는지 △정밀 조사를 위해 향후 사이언티픽드릴링 (과학적 조사를 위한 시추) 계획이 없는지 △포항 공동 조사단과 함께 매월 중간보고회 개최 및 회의록 작성할 생각은 △해외 조사단의 연구 자료 공개 여부 등을 강력하게 요구했다.

설명회에 참석한 흥해읍의 한 농민은 “전문적인 영역은 교수님과 전문가들이 해결하셔야 하는 부분이지만 막상 지진으로 인한 고통과 피해는 우리 시민들이 겪는 만큼 포항 시민 목소리를 잘 듣고 학자의 양심을 걸고 잘 조사해 달라”고 촉구했다.

포항시 관계자는 “정밀조사 착수와 중간·최종설명회 등을 통한 지속적인 소통의 장을 마련해 한 점 의혹 없는 조사가 이뤄져야 할 것”이라며 “또한 의혹이 있거나 연관성이 제기될 시 포항 전 시민과 함께 강력히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한편 조사단은 올 하반기에 활동 중간보고에 이어 내년 상반기 조사결과 최종 보고를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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