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햇살이 따가운 4월의 해파랑길을 걷습니다. 지난 시간 마지막 종착지였던 기성버스터미널에서 나와 망양해수욕장에 도착합니다. 망야해수욕장은 에메랄드 빛 바다 색깔과 하얀 백사장이 인상적인 해변이었습니다. 망양해수욕장은 해맞이 장소로도 유명하다고 합니다. 수평선과 백사장이 일직선에 있어 이곳에서 해맞이를 하면 마치 바로 눈앞에서 해가 떠오르는 것 같습니다.

해수욕장을 나와 망양휴게소로 가는 길 큰 대게 조형물에 눈에 들어와 가던 길을 멈췄습니다.
마치 살아있는 것처럼 집게발을 벌린 큰 대게의 앞에는 울진대게라고 적힌 바위가 있습니다.
울진군의 대게 대한 자부심을 느낄수 있었습니다.

대게 조형물을 뒤로하고 망양휴게소에 도착했습니다. 망양휴게소는 7번 국도에 있는 휴게소로 바다가 보이는 전망이 아름다운 휴게소로 유명합니다. 잠시 휴식하며 바다를 바라보니 피로가 다 풀리는 기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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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양정

오늘의 중요 코스인 망양정을 향해 걷습니다. 해맞이 공원에 도착합니다. 이곳에 울진대종과 망양정이 있습니다. 관동팔경(關東八景) 중 하나인 망양정은 원래 기성면 망양리 해안가에 있었지만, 세월의 무게로 허물어졌습니다. 이후 방치되다 1471년 성종 때 평해군수 채신보가 현종산 기슭으로 옮겨 다시 세웠지만 이후에도 망양정의 삶은 평탄치 않았습니다. 비바람에 파손되고 세월에 허물어지는 파란을 더 겪었습니다. 이를 안타깝게 여긴 울진현령 이희호가 1858년에 군승 임학영과 함께 지금 이 자리로 옮겨와 다시 세웠습니다. 이후 일제강점기와 광복의 격변기를 거치면서 주춧돌만 남은 것을 1958년 중건하였으나 다시 퇴락하여 2005년 기존 정자를 완전 해체하고 새로 건립하였습니다. 망양정에 올라 송강 정철 이 된 듯 동해 풍경을 바라봅니다. 시원한 바람과 풍경에 감탄이 절로 나왔습니다.

이제 오늘 마지막 코스인 수산교로 향합니다. 이곳은 옛날 실직국(悉直國) 왕이 피난 와서 잠깐 머문 적이 있어 마을 이름을 왕피리라 하였고 마을 앞을 흐르는 하천은 왕피천이라 부르게 되었다고 합니다. 이 왕피천을 가로지르는 다리가 수산교입니다. 오늘은 수산교에서 이번 코스를 마무리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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