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승율 김천지역위원회 위원·경북보건대 기획처·KAIST 테크노대학원 경영학 석사
최근 가상화폐의 열풍이 대한민국을 강타하고 있다. 특히 ‘3포 세대’(연애, 결혼, 출산을 포기한 세대)라 불리는 20∼30대가 가상화폐 광풍을 이끄는 주역이라고 한다.

수십만 원으로 수억 원을 벌었다는 검증되지 않는 신화가 힘든 젊은이들을 불나방으로 이끌고 있다. 그럼 과연 가상화폐는 투자할 만한 가치가 있는 것인가? 그렇다면 가상화폐는 과연 무엇인가?

가상화폐를 이해하려면 먼저 ‘블록체인’과 ‘디지털 자산’에 대한 이해가 선행되어야 한다. 거래를 위해서는 신뢰가 선행되어야 한다. 자산의 규모가 커지고 거래가 많아지면 개인 간의 거래만으로 이를 감당할 수가 없다. 그래서 신뢰 있는 중개소가 필요하다. 예를 들면 수많은 개인이 돈을 은행에 맡기고 송금을 하거나 대출을 받는데 은행이 중개를 맡는 것과 같다. 바로 은행이 중개소가 되어 고객들의 돈을 보관하고 거래를 독점하는 중앙집권적인 시스템이다. 하지만 IT 기술이 발달하면서 은행과 같이 특정한 중계를 통하지 않고도 신뢰를 확보한 거래가 가능해진 것이다. 다수의 개인 간의 거래가 가능해진 것이다. 이것이 바로 블록체인 기술이다. 블록체인이라 불리는 분산원장을 통해서 온라인 거래가 은행과 같은 중개소 없이 가능해진 것이다.

그럼 디지털 자산은 무엇인가? 디지털 자산이란 IT가 발전함에 따라 개개인이 사용하는 활동이 모여서 데이터로 변환되고, 이러한 데이터가 분석·분류되어 비즈니스 모델로 개발되어 자산화된다. 이러한 것이 통틀어 ‘디지털 자산’이라고 한다. 그러면 이 자산은 누구의 것인가? 지금까지는 이 빅데이터를 선점한 구글, 페이스북, 네이버 등과 같은 IT 선두 기업의 것이었다.

바로 이렇게 만들어진 디지털 자산을 거래하려면 블록체인 기술과 결합한 화폐가 필요하다. 즉, 현재 광풍을 일으키고 있는 ‘가상화폐’이다. 우리가 물건을 구매할 때 직접 받는 것은 아니지만, 포인트로 받는 것과 같이 ‘디지털 형태로 받는 화폐’를 받는 것이다. 이처럼 거래에는 화폐가 필요한데 블록체인 상에서 현재 사용하는 화폐를 거래할 수는 없으므로(제도적으로나 신뢰 등의 문제) ‘가상화폐’를 만들어 거래하는 것이다. 결국은 초기에 구매한 디지털 자산이 늘어나면서 가상화폐의 가지가 높아지고, 투자의 가치를 가지게 되어 최근 열풍이 발생하고 있다.

하지만 투자에는 원칙이 있다. 흔히 투자에서 돈을 버는 방법은 두 가지이다. 하나는 싸게 사서 제값을 받는 것이다. 이것이 가치투자이다. 저평가된 우량주식이나 자산을 확보하여 제대로 가치를 인정받을 때 매각하는 것이다.

대표적인 투자자가 워렌 버핏이다. 다른 하나는 이미 가격이 꽤 높지만 지금 매수해서 더 높아질 때 매각해서 돈을 매각하는 것이다. 바로 모멘텀 투자이다. (모멘텀·한 방향으로 지속해서 변동하려는 경향) 그리고 투자에는 항상 위험이 따른다.

가치투자는 장기간의 시간이 필요하고, 모멘텀 투자는 많은 정보를 가진 사람이 이긴다. 개인은 자금력과 정보에서 모두 기관보다 부족하기 때문에 기관 투자가를 이길 확률이 현저히 낮다. 게다가 잘 모르는 분야라면 거의 이길 확률은 없다고 보아야 한다.

결론적으로 20∼30대 우리 젊은이들은 가상화폐에 ‘돈’을 투자해서 ‘돈’을 벌겠다는 생각은 과감히 버려야 한다. 대신 디지털 자산을 활용하여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 개발하여 디지털 자산을 확대하고 새롭게 만드는 일에 도전해야 한다. 디지털 자산의 폭발력은 상상을 초월한다. 블록체인 기술은 피한다고 피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지식시대에서 새로운 지식이나 기술을 외면한다면 시대를 주도할 수 없다. 지금이 바로 기회이다. 도전을 시작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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