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은섬을 살린 디자인의 힘

예술을 도구로 지역 재생 프로젝트의 성공적 변신을 이룬 나오시마 섬과 아와지시마 섬은 오늘 날 전 세계의 예술 애호가들이 순례하는 ‘문화와 예술의성지’가되었다.

본래 두 섬은 대규모 토사채굴과 광물 채취로 인해 황폐화 되어 더이상 희망이 없는 곳이었으며, 예술 인프라의 사각지대에 속해 있었다.

그랬던 두 섬이 소생할 수 있었던 것은 ‘문화와 예술’이라는 산소호흡기를 꼽았기 때문이다.

<시공을 넘어 자연과 공생하는 디자인으로 지역을 살리다>

건축가 안도 타다오가 참여한 일개 출판사에 불과한 베네시의 ‘문화의섬’이라는 지역 재생 장기프로젝트는 이들 고유의 문화와 배경, 그리고그들을 둘러싼 자연과 공간에 대한 이해를 통해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지하에 파뭍힌 지중 미술관>

나오시마 섬의 대표적인 관광명소로서 지하3층으로만 이루어진 건축물이다. 이들은 턱없이 부족한 작품 수(끄로드 모네 작 3점, 조각가 월터 데 마리아 작 1점, 빛의 작가 제임스 터렐 작 3점)를 보유했지만, 발상을 전환하여 안도타다오 건축 특유의 노출 콘코리트 기법으로 기하학적이고 추상적인 공간에 천창을 통해 자연 채광을 끌여들여서 완성도가 뛰어난 건축물로 탄생시켰다.

<베네세하우스>

나오시마 섬의 또 다른 유명 관광명소인 베네세 하우스 뮤지엄은 빛과 물이 건축과 만나는 세계 최초 호텔 안 미술관이다. 백남준, 리차드랭, 야오이 쿠사마, 니키드 생 팔 작품 등 40여점이 전시되어 있으며, 이곳 역시 자연과 인간과 예술의 공존을 경험 할 수 있는 특별한 장소이다.

“인간에 의해 파괴된 상처를 인간의 손으로 재생한다”

아와지시마 섬의 유메부타이에서는 28ha에 이르는 대규모 부지에 '효고현립국제회의장'을 비롯하여 온실 식물원, 계단식 정원, 가리비로 만든 바닥 등 독특한구조물을 볼 수 있다.  1995년 한신 대지진으로 페허가 되었지만 결국 ‘창조적부흥’의 역발상적 기치 아래 대규모 프로젝트를 완성하였다.

두 섬이 오늘날 전 세계의 관람객을 끌어 들이는 이유는 비단 건축물의 아름다움 때문만이 아니다. 그 땅이 함께해 온 아픈 역사를 슬기롭게 포용하고 재생에 성공하였던 ‘문화와 예술의힘’이다.

이러한 성공적 열쇠는 오랜시간에 걸친 지역사회(지자체, 주민협의체)와디자이너, 예술가 간의 긴밀한 협업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앞으로도 더 많은 사람들의 관심과 사랑을 받는 예술의 섬으로 그 명성을 이어가길 기대해 본다.

또한 옛것을, 공동화 되어가는 공간을 그냥 포기하거나 방치하는 것이 아닌 새로운 공간으로 재탄생시키는 용기와 역발상이 필요하다.

(이 카드뉴스는 지역신문발전기금 지원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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